지난 7월 23일 일본 정부는 미국 트럼프 정부와 관세 협상에서 상호관세율을 25%에서 15%로 낮추는 데 성공했다. 일본 정부는 무역확장법 232조에 따른 25% 품목 관세율도 12.5%로 절반 수준으로 조정하는데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일본 자동차의 대미 수출 관세는 기본 세율 2.5%에 12.5%가 더해져 최종 15%로 확정됐다.
현대차·기아, 관세 부담 3조5천억원 감소 효과 기대
한화투자증권 분석에 따르면, 만약 한국도 일본과 동일한 15% 관세율이 적용될 경우 현대차와 기아의 합산 관세 부담이 대폭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2025년에는 관세 비용이 1조6천500억원(현대차 8,200억원, 기아 8,300억원) 감소하고, 2026년에는 3조5천억원(현대차 2조원, 기아 1조5천억원) 감소할 것으로 추산된다.
특히 2026년 기준으로 보면, 25% 관세 적용 시 현대차와 기아의 합산 감익 규모가 영업이익 기준 9조1천억원(33% 감소)에 달했지만, 15% 관세로 조정될 경우 5조6천억원(20% 감소)으로 크게 완화될 전망이다.
영업이익률(OPM) 개선 효과도 뚜렷하다. 2026년 기준 25% 관세 적용 시 현대차와 기아의 OPM이 각각 5.6%, 7.4%로 예상되지만, 15% 관세로 완화되면 각각 6.6%(+1.0%p), 8.6%(+1.2%p)로 개선된다.
한화투자증권 김성래 애널리스트는 "15% 관세율에도 2026년까지 감익은 불가피하지만, 25% 대비 감익 수준이 완화된 만큼 주가가 정상화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분석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국내 자동차업종 주가가 2024년 6월 말 전고점에서 트럼프 관세 우려로 30% 이상 조정받았는데, 이는 25% 관세 영향에 따른 감익 규모와 동등한 수준"이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15% 관세율 적용 시 2026년 영업이익 기준 감익 폭이 32.9%에서 19.9%로 완화되고, EPS 추정치 기준으로 현대차와 기아가 각각 16%, 14%의 주당이익 개선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한국 정부가 일본의 성공 사례를 바탕으로 적극적인 협상에 나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자동차업계의 대미 수출 부담이 크게 줄어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글로벌에픽 신규섭 금융·연금 CP / wow@globalepic.co.kr]
<저작권자 ©GLOBALEPIC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