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투자증권은 7일 SK텔레콤에 대해 목표주가를 기존 5만6천원에서 5만2천원으로 하향 조정하며 투자의견 '중립(HOLD)'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이찬영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SK텔레콤의 2분기 연결 매출액을 4조 3,374억원(전년동기대비 -1.9%), 영업이익을 3,314억원(-38.4%)으로 전망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컨센서스를 대폭 하회하는 수준이다. 실적 부진의 주요 원인은 유심사태로 인한 가입자 이탈과 유심 확보 비용으로, 2분기 가입자 순감은 약 63만명에 달하며 유심 확보 비용으로 약 2천억원이 반영될 예정이다.
개당 7,700원 기준으로 MVNO 포함 약 2,500만개의 물량이 소요되지만, 실제 교체 수요는 약 1천만개 수준으로 잔여 물량에 대해서는 하반기 환입이 예정돼 있다. 정부가 침해사고의 귀책 사유를 SK텔레콤에 있다고 판단함에 따라 회사는 대규모 보상책을 발표했다.
주요 내용은 일정 기간 해지 고객 대상 위약금 면제(300억원), 전체 고객 대상 8월 통신요금 50% 할인(4,200억원), 5개월간 매월 데이터 50GB 추가 제공 등 멤버십 혜택(500억원), 향후 5년간 정보보호 투자 확대(연간 400억원 증액) 등이다.
이찬영 애널리스트는 "올해 가입자 이탈에 따른 매출 감소분과 보상패키지를 통한 매출 할인분 및 위약금 환급액 등을 종합하면 약 8천억원의 실적 감소 효과가 발생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여기에 3분기 영업 재개와 단통법 폐지, 갤럭시 플립/폴드 시리즈 출시 시기가 중첩되면서 가입자 회복을 위한 공격적인 마케팅비 집행이 예상돼 단기적으로 수익성에 추가 부담을 줄 가능성이 높다.
보상패키지로 인한 현금 손실에 더해 과징금, 주파수 경매 등 현금흐름에 압박을 가할 변수들이 남아있어 현금 여력이 제약적인 상황이다. 유진투자증권은 과징금 규모에 따라 전년 수준의 배당 유지 가능성도 불확실해졌다고 평가했다. 과징금이 3,600억원(최대 과징금)으로 부과될 경우 여력 현금은 7천4백억~8천4백억원에 불과해 전년 수준 배당(7천5백억원) 유지가 어려울 것으로 분석됐다.
이 애널리스트는 "예상보다 강경한 정부의 입장에 과징금 규모를 예측하기 어려워졌으며 이에 따른 배당 유지 가능성도 불투명하다"며 "변수 해소 시점까지는 투자 관망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
[글로벌에픽 신규섭 금융·연금 CP / wow@globalep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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