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 대표는 지난 2월 인구 1위인 인도를 방문한 데 이어, 이번에는 인구 4위이자 동남아시아 최대 잠재 시장인 인도네시아를 찾아 미래 성장 기회를 모색했다. 이는 소비, 생산, 연구개발 측면에서 큰 잠재력을 지닌 이머징 마켓의 중요성이 부각되는 가운데, LG의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구 대표의 강한 의지를 반영한 행보다.
이번 인도네시아 방문의 핵심 일정 중 하나는 LG에너지솔루션과 현대자동차그룹의 합작 법인인 'HLI 그린파워' 방문이었다.
구 대표는 이 공장에서 전기차 배터리셀 생산 라인을 직접 살펴보고, 전극, 조립, 활성화 공정 등 배터리셀 생산 과정을 면밀히 점검했다. 그는 경쟁사 대비 LG만의 차별화된 배터리 경쟁력을 확보해 줄 것을 당부하며, "미래 모빌리티의 심장이 되길 기원합니다"라는 문구를 직접 남겨 배터리 사업에 대한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HLI 그린파워는 연간 10기가와트시(GWh) 규모의 배터리셀을 생산할 수 있으며, 지난해 4월 양산 시작 이후 4개월 만에 96% 이상의 높은 수율을 달성하며 성공적인 협력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LG 관계자는 구 대표의 이번 배터리 관련 행보가 전기차 캐즘 장기화와 중국 업체와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도 '포스트 캐즘'을 철저히 준비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구 대표는 LG전자 찌비뚱 생산/R&D 법인과 현지 가전 유통 매장을 방문하여 생산, R&D, 유통에 이르는 전반적인 밸류체인의 경쟁력을 점검했다.
찌비뚱 공장은 TV, 모니터, 사이니지를 생산하여 인도네시아 현지뿐만 아니라 아시아, 중동, 아프리카 시장에도 공급하고 있다. 2023년에는 찌비뚱 공장 인근에 R&D 법인이 신설되어 현지 완결형 체제를 구축하고 동남아 시장 공략의 전초기지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구 대표는 TV 무인화 생산 라인을 둘러보고, LG전자의 글로벌 R&D 전략 속에서 인도네시아가 갖는 경쟁력과 가능성을 파악하며 미래를 위한 글로벌 R&D 전략을 구상했다.
자카르타의 LG전자 판매법인에서는 현지 경영진과 고객, 유통, 경쟁 환경 변화 트렌드를 논의하며 중장기 성장 전략을 심도 있게 모색했다. 구 대표는 경영진에게 "현재의 격화되는 경쟁 상황에 대응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5년 뒤에도 살아남을 수 있도록,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전략 마련에 힘써 달라"고 주문했다. 현지 유통 매장인 일렉트릭 시티에서는 LG전자 제품의 판매 현황과 현지 특화 제품에 대한 고객 반응, 그리고 경쟁 중국 업체들의 시장 공략 현황까지 꼼꼼히 살폈다.
[글로벌에픽 안재후 CP / anjaeho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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