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신의 세상이 만월로 가득 차게 될수록 본인에게 가장 힘든 일은 만월과의 이별일 텐데 말이다.
찬성에게 중요한 건 이별에 대한 슬픔, 자신이 감당해야 할 대가가 아닌, 만월이 소멸되지 않고 잘 떠나보내는 것이었다.
도망칠 기회가 있었음에도 만월의 곁에 남은 이유였고, 신들의 도구이자 연약한 인간일 뿐인 찬성의 진심이었다.
사랑의 끝이 이별임을 알고 있다고 해서 그 슬픔이 줄어들지 않듯, 그 역시 만월에 대한 사랑이 커질수록 예정된 이별의 슬픔 역시 깊어져만 갔다.
“너는 배신자로 살아. 그러면 만월이는 살 거야”라던 연우의 목소리를 통해 청명이 배신자가 될 수밖에 없었음이 드러났다.
송화 앞, 머리를 숙인 만월을 감정 없는 듯 바라보던 청명. 하지만 한 손엔 전하지 못했던 비녀를 손에 피가 흐를 정도로 움켜쥐고 있었다.
게다가 죽은 후에도 저승으로 떠나지 못하고 반딧불이로 남아 만월의 곁을 지켜왔다.
이는 어떤 마음이었을까. 어쩔 수 없이 배신자로 남았던 그의 이야기가 궁금증을 자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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