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왠지 모르게 비범한 모습으로 미스터리를 자아냈던 세 사람의 정체가 베일을 벗을 것으로 예고되며 궁금증을 자극한다.
윤나라 미술감독은 ‘악마가’의 전체적인 컨셉에서 “현실과 과거 판타지 공간의 차이에 신경을 쓰고 작업했다”고 밝혔다.
과거 서동천부터 현재 하립의 개성을 모두 담아낸 ‘하립의 집’은 이런 노력이 여실히 드러난 공간이라고. 서동천의 비밀을 간직한 지하작업실, 악마를 맞이했던 1층, 음치클리닉이 있었던 2층 음악 연습실은 모두 다른 분위기로 캐릭터의 복합적인 면을 드러냈다.
“지하작업실은 하립이 가장 자신다워지는 공간이면서 신비로운 공간이길 바랐다. 편안함이 느껴지는 브라운 컬러를 쓰면서 뮤지션 캐릭터를 표현하고자 올드한 디자인 스피커를 배치했다. 실제 서동천의 나이를 고려해 오랜 시간 음악을 했고, 직접 악기도 수리할 수 있다는 설정을 보여주고 싶어서 책상 한켠에는 연장도구들을 두어 디테일을 살렸다”고 말했다.
“반면 1층은 서동천의 흔적을 전혀 찾을 수 없는 공간이다. 차갑지만 세련되고 신비로운 느낌을 위해 좁은 복도 등으로 다양한 동선을 주었고, 계단의 경우에도 앵글을 재미있게 표현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2층 연습실은 지하와 1층의 중간 분위기를 생각하며 작업했다. 일반적인 연습실과는 다른 느낌을 표현하고 싶어 연습실과 녹음실을 합쳐 크게 하나로 디자인했다. 지하작업실의 느낌과 이어지는 러그, 소파로 장식하면서 1층과의 연결성을 주기 위해 같은 기둥을 사용했다”며 캐릭터를 디테일을 살린 공간 연출에 관해 이야기했다.
공개된 사진 속, 미스터리한 정체로 궁금증을 유발했던 공수래, 강과장, 강하의 사뭇 다른 모습이 호기심을 자극한다.
먼저 하립을 ‘서동천’이라고 부르며 의미심장한 말을 늘어놓았던 공수래. 어떤 광경을 목격했는지 심각한 얼굴의 그가 시선을 끈다.
그런가 하면 악마 모태강의 곁에서 늘 긴장된 자세를 유지하던 강과장은 평소와 다르게 밝은 표정을 짓고 있다.
딱딱하기만 했던 강과장도 딸과 함께 있을 땐 영락없는 다정한 아빠. 처음 보는 낯선 웃음이 강과장의 사연을 더욱더 궁금케 한다.
다른 사진에는 자신의 과거를 조금씩 기억하기 시작한 강하의 모습도 담겨있다.
정장까지 쫙 빼입고 경찰서를 찾은 강하. 그가 경수(임지규 분)와 나눈 이야기는 무엇일지 궁금해진다.
공수래, 강과장, 강하는 그동안 ‘악마가’의 웃음을 책임지며 신스틸러로 활약해왔다.
유쾌한 재미를 선사했던 세 사람이기에, 그들의 미스터리한 정체는 갈수록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주 방송에서는 하립의 진짜 모습을 알고 있는 듯한 공수래의 정체와 악마에게 영혼을 넘긴 강과장의 과거, 강하 자신도 기억하지 못하는 그의 진짜 정체가 밝혀지며 예상치 못한 반전 전개가 펼쳐질 전망. 여기에 서동천의 흔적을 추적하는 루카(송강 분)와 이충렬(김형묵 분)로 인해 하립도 정체 탄로 위기에 놓인다.
뮤지션 캐릭터가 극의 중심을 이끌어가는 만큼 ‘악마가’는 음악적인 부분에 심혈을 기울였다.
정경호가 직접 가창과 악기 연주에 참여한 OST는 뜨거운 화제를 불러일으켰고, ‘김이경’ 캐릭터를 그려내기 위한 배우 이설과 가수 손디아의 협업은 인물의 감정을 고스란히 살리면서 음악적 리얼리티까지 확보했다.
박성일 음악감독은 “‘악마가’는 음악팀에게 매우 어려운 도전이었지만 그만큼 애착이 가는 특별한 작품”이라고 밝혔다.
“가장 어려웠던 지점은 의도적으로 표절곡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이경이는 기타 하나로 멜로디와 가사를 만들어내는 뮤지션이므로 ‘혼잣말’의 편곡은 어쿠스틱 장르를 선택했지만, 이의 표절곡인 ‘Trap of Love’는 전직 아이돌 멤버 시호(정원영 분)가 불러 차트 1위를 하는 설정이기에 쓸쓸한 발라드로 표현할 수 없었다.
그래서 EDM의 일종인 Trap 장르로 편곡했다”고 캐릭터와 스토리에 맞는 독특한 작업 비화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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