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에픽 차진희기자] 코로나19로 비대면 문화가 확산되면서 무선 통신 기술의 일종인 RFID(Radio Frequency Identification)가 주목받고 있다. 최근에는 RFIP가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 블록체인 등 첨단 기술과 만나 새로운 의료 서비스를 만들어내고 있어, 향후 의료분야에서의 발전이 기대된다.

RFID는 데이터를 저장하는 태그와 송신 정보를 받아 컴퓨터에 전달하는 리더로 구성된다. 태그와 리더 사이에는 무선신호를 전송해주는 안테나, 리더가 받은 정보를 처리하는 컴퓨터 등이 숨겨져 있다.
RFID의 원리는 반도체 칩 안의 데이터를 무선 주파수로 읽어낸다고 생각하면 쉽다. 무선 주파수를 활용하기 때문에 눈에 보이지 않아도 인식이 가능하고, 접촉할 필요가 없어 편리하다. 그동안은 물류, 재고관리, 도난방지 등 분야에서 활발히 사용돼왔다. 그러나, 코로나19 팬데믹으로 RFID 기술은 새로운 전환기를 맞았다.

대학 병원, 의료기관은 의료기기·의약품 등의 분실 위험이 커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 특히, 요즘과 같이 환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시기에는 의료용품을 체계적으로 관리해 필요한 용품을 적시에 사용할 수 있도록 유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RFID 기술을 활용하면, 이와 같은 문제를 효과적으로 처리할 수 있다.

RFID 태그를 의료용품에 부착하고 병실 천장에는 RFID 리더를 설치하면 의료용품의 위치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의료용품의 마지막 사용처를 알아내거나, 실시간 재고 확인을 통해 부족한 의료용품을 미리 주문하는 것도 가능하다.

◇ 코로나19 맞춤 RFID 솔루션, 키트 체크(Kit Check)

의료기기 솔루션 개발 기업 '키트 체크(Kit Check)'는 최근 RFID 기술을 활용한 의약품 소독·관리 솔루션을 추가로 선보였다. 키트 체크는 미국 400여 개의 병원에 제공해오던 재고 관리 솔루션을 업그레이드해 재사용이 가능한 의료기기가 언제 세척됐고, 소독됐는지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 SaaS와 만난 RFID, 스와이프센스(Swipe Sense)


스와이프센스(Swipe Sense)는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와 RFID 기술을 결합해 구독형 손 위생, 접촉자 추적 앱을 출시했다.

사용자가 RFID 태그가 부착된 손 세정제, 손 소독제 근처에 접근하면 사용자의 정보가 RFID 소프트웨어로 전송된다. 이때 소프트웨어는 사용자 정보와 함께 손 세정제·소독제를 사용한 시간과 장소에 대한 정보도 함께 저장한다. 이 방법을 통해서 모인 데이터는 보고서 형태로 가공할 수 있어, 병원 관리자가 직원들의 위생 상태 등을 확인할 때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 확대되는 의료분야 RFID 시장... 상용화는 '아직'
전 세계 의료분야 RFID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그랜드뷰리서치(Grand View Research)는 2018년 약 25억 8,000만 달러(한화 약 29조 7,000억 원) 규모의 의료분야 RFID 시장이 2035년에는 약 106억 5,000만 달러(한화 약 12조 4,0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연평균 성장률은 22.4%에 달한다. 현재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의료분야 RFID 시장의 확산세가 더욱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코트라는 "RFID 솔루션이 효율적이긴 하지만 모든 의료기관에서 이 기술을 도입할 수는 없다"며 그 이유로 높은 비용을 꼽았다. 코트라가 실리콘밸리 지역 병원 관계자와 인터뷰를 진행한 결과, "의료용품 관리를 위해 RFID 기술 도입을 고려했으나 비용 문제 때문에 고사했다"는 답변이 있었다. 의료용품을 실시간으로 추적하기 위해서는 능동형 태그가 필요하지만, 가격이 비싸고 배터리를 주기적으로 교체해야 해서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이다.

차진희 글로벌에픽 기자 epic@globalepi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