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콜롬비아에서만 약 500명이 부동산 등록을 위해 라 하우스를 이용하고 있고 멕시코에서도 200명 이상이 라 하우스에 부동산 매물을 올리고 있다. 라 우스는 창업 3년 만에 2,000건 이상의 부동산 거래를 성사시켰다. 부동산 전문 중개업소나 공인중개사가 드문 중남미에서는 굉장히 이례적인 결과다.
산체스 리오스 CFO는 "미국에서는 집 한 채가 평균 6주 이내에 팔리지만, 중남미에서는 14개월이 걸린다"며 인적·물적 인프라가 전반적으로 부족한 중남미 부동산 시장의 현실을 강조했다.
스탠포드 대학교 졸업생 제로니모 우리베(Jerónimo Uribe)와 로드리고 산체스 리오스(Rodrigo Sánchez Ríos)는 지난 2018년 라 하우스를 창업했다. 두 젊은 창업자는 라 하우스 이전에 콜롬비아 부동산 개발사 재규어 캐피탈(Jaguar Capital)을 설립해 운영한 경험이 있었다. 재규어 캐피탈은 콜롬비아에서 3억 5천만 달러(한화 약 4,257억 원) 이상 상업용·주거용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등 큰 성공을 거뒀다.
제로니모 우리베는 전 콜롬비아 대통령인 알베로 우리베의 아들이다. 로드리고 산체스 리오스도 린드세이골드버그(Lindsay Goldberg) 소속 사모펀드 전문가 산체스 리오스의 아들로, 두 창업자 모두 유력 집안에서 성장했다.
IT 전문지 테크크런치(Tech Crunch)는 라 하우스의 성공 요인을 기업 운영 노하우와 인맥, 첨단 ICT 기술을 적절히 활용해 주택 구입 과정을 효율화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라 하우스는 부동산 개발 업계 종사자 인맥을 활용해 부동산을 조달받는다. 대리점에서는 영업사원들이 주택 구입자의 니즈에 맞는 주택을 추천해주고 주택 구매의 모든 단계를 상세하게 안내해준다.
라 하우스는 재규어 캐피탈을 운영할 때 맺은 인맥을 활용해 부동산 개발 사업으로 영역을 확장하기 시작했다. 현재는 콜롬비아와 멕시코 두 나라에서 매각용 기존 부동산과 새로운 부동산 개발 프로젝트를 함께 운영하고 있다.
라 하우스는 지난해 중남미 주요 펀드 회사 '카섹벤처스(Kaszek Ventures)'에서 1,000만 달러(한화 약 121억 5,000만 원)를 조달받았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디지털 솔루션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라 하우스는 이번에 투자받은 금액을 다른 중남미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는데 투입할 계획이다.
차진희 글로벌에픽 기자 epic@globalep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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