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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솔루션 '투트랙' 전략, 태양광에서 전력 운영까지

전력 인프라 시장 공략. 글로벌 신뢰 확보

2026-10-16 11:42:56

한화솔루션 큐셀부문 충북 진천공장 전경이미지 확대보기
한화솔루션 큐셀부문 충북 진천공장 전경
[글로벌에픽 안재후 CP] 전력 수요가 가파르게 늘어나면서 한화솔루션이 전력 공급망 전반에서 새로운 기회를 잡고 있다. 한화솔루션은 태양광 제조 기반을 지키면서 전력 거래와 운영 사업으로 영역을 넓히고, 초고압 케이블에 쓰이는 전선 소재에서는 기술 검증과 판매 성과를 동시에 거두고 있다. 두 사업이 함께 움직이면서 한화솔루션은 전력 인프라 시장의 핵심 공급자로 자리잡는 중이다.

국내 태양광 공급망 지키며 신사업으로 확장
한화솔루션은 지난 15일 서울 중구 한화빌딩에서 '2026 솔루션 아카데미'를 열고 태양광과 전선 소재 사업의 성장 전략을 공개했다. 한화큐셀은 국내 셀과 모듈 생산 기반을 유지하면서 저탄소·고효율 제품 중심으로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한화큐셀은 모듈을 공급하며 쌓은 발전사업자와 시공사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전력구매계약(PPA)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재생에너지 발전사업자와 전력 수요 기업을 장기 계약으로 연결하는 구조다. 여기에 분산된 태양광 설비를 하나의 발전소처럼 묶어 관리하는 가상발전소(VPP) 사업도 키우고 있다. 자체 개발한 운영 플랫폼을 갖춰 국내 VPP 시장에 대응할 준비를 마쳤다. 모듈 판매에서 발전소 운영과 전력 판매까지 이어지는 사업 구조를 만드는 셈이다.

차세대 기술도 준비하고 있다. 한화큐셀은 충북 진천공장에 페로브스카이트 탠덤 셀 파일럿 라인을 구축해 운영 중이며, 대면적 셀에서 28%대 효율을 확보했다. 2028년 말 이를 적용한 탠덤 셀과 모듈을 양산할 계획이다.

한화솔루션 와이어앤케이블(W&C) 부문이 인증받은 소재 패키지이미지 확대보기
한화솔루션 와이어앤케이블(W&C) 부문이 인증받은 소재 패키지
생산세액공제 도입으로 공급망 지켜야
한화큐셀은 중국산 제품의 시장 장악력이 커지는 상황에서 정책 지원이 필수적이라고 봤다. 해외 주요국이 시행 중인 생산세액공제 제도를 국내에도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중국발 공급과잉으로 기울어진 글로벌 시장의 경쟁 구도를 바로잡는 기반이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태양광 산업은 초기 설비투자와 운영 비용 부담이 커서 수익을 내기까지 공백이 생기는데, 이 제도가 그 공백을 메울 수 있다는 판단이다.

구체적인 방식으로는 미국의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45X)처럼 생산량에 비례해 세액을 공제하는 안이 거론된다. 공제액을 직접 환급받거나 제3자에게 양도할 수 있는 제도도 함께 마련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한화큐셀은 이런 지원이 뒷받침되면 국내 제조 역량과 PPA·VPP 사업이 맞물려 에너지 안보에 기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500kV급 초고압 케이블 소재, 기술 검증 성공
전선 소재 사업은 초고압 교류송전(HVAC) 분야에서 중요한 성과를 냈다. 한화솔루션은 이달 중국 초고압 케이블 제조사인 칭다오 한허, 터비엔전공과 각각 협력해 500kV급 HVAC 케이블용 가교폴리에틸렌(XLPE) 절연재와 반도전 소재 패키지의 기술 검증을 마쳤다. 중국 상하이 전선·케이블 연구소 계열 인증기관 TICW가 주관한 시험으로, 초고압 송전 환경에서 요구되는 절연 성능과 장기 신뢰성을 확인하는 절차였다.

이번 성과로 한화솔루션은 기존 400kV급에 이어 500kV급까지 초고압 절연 소재의 기술 신뢰성을 확보했다. 현재는 국제 공인 인증기관인 KEMA 인증도 추진하고 있다.

기술 검증이 판매 확대로 이어지다
기술 경쟁력은 판매 실적으로 바로 연결되고 있다. 한화솔루션은 올해 글로벌 초고압(SEHV) 케이블용 XLPE 판매량이 지난해의 약 2배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시장에서는 325kV급 제품을 포함한 초고압 소재 판매량이 지난해보다 약 3배 늘어날 전망이다.

시장 환경도 우호적이다. 시장조사업체 CRU는 고압·초고압 케이블 수요가 2025년부터 2030년까지 연평균 11.9%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이 포함된 중국 외 동북아·동남아 지역은 연평균 20% 안팎의 성장이 예상된다. AI 데이터센터 확대와 산업 전기화, 재생에너지 보급이 맞물리면서 초고압·해저·초고압직류송전(HVDC) 케이블 소재 수요가 빠르게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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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부가 소재 비중 확대와 해외 거점 강화
한화솔루션은 2031년까지 고부가 전략제품 비중을 2025년 대비 최소 4배 이상으로 키운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기존 제품보다 높은 온도에서 운전할 수 있는 90도급 HVDC 케이블 소재를 개발해 고객사와 인증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재활용 원료를 50% 적용한 케이블 피복 소재를 상용화했고, 사용 후 전선의 절연재를 다시 쓰는 기술도 개발 중이다.

해외 거점도 넓히고 있다. 한화솔루션은 지난해 이탈리아 밀라노에 현지 법인 '한화케이블솔루션스'를 세우고, 유럽 전선 제조사와 전력 인프라 사업자를 대상으로 기술 지원과 영업을 강화하고 있다.

카를로 스칼라타 한화솔루션 W&C 부문장은 AI와 전기화, 재생에너지 확산으로 전력을 충분히 생산해 필요한 곳에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일이 핵심 과제가 됐다고 진단했다. 그는 차세대 전력 인프라의 신뢰받는 파트너로 자리매김해 고부가 전선 소재 사업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키우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한화솔루션은 태양광에서 전력 운영으로, 전선 소재에서 해외 공급으로 이어지는 두 축을 함께 키우며 전력 인프라 시장에서의 입지를 넓혀 갈 방침이다.

[글로벌에픽 안재후 CP / anjaeho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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