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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 허태수 회장 “혁신 기술로 AI 데이터센터 병목 해소”

전력·냉각·메모리 스타트업 결집 ... 2.4GW 데이터센터 사업 탄력

2026-09-16 12:26:36

허태수 GS 회장이 지난 15일 서울 강남 GS타워에서 열린 ‘2026 GS벤처스 테크데이’에 참석해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DC) 분야 스타트업의 기술 발표를 듣고 있다. GS 제공이미지 확대보기
허태수 GS 회장이 지난 15일 서울 강남 GS타워에서 열린 ‘2026 GS벤처스 테크데이’에 참석해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DC) 분야 스타트업의 기술 발표를 듣고 있다. GS 제공
[글로벌에픽 안재후 CP] GS가 인공지능 시대의 핵심 인프라인 데이터센터 사업에서 스타트업의 혁신기술을 전략적으로 끌어안는다. 허태수 GS 회장은 지난 15일 강남구 GS타워에서 열린 '2026 GS벤처스 테크데이'에서 "스타트업의 혁신 기술이 AI 데이터센터의 기술적 병목을 푸는 실마리가 될 수 있다"며 "GS와 스타트업의 접점을 넓혀 국내 AI 데이터센터 기술 생태계를 함께 키우겠다"고 밝혔다. 이는 발전·건설·인프라 운영 역량을 갖춘 대기업과 기술력 있는 스타트업의 협력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는 신호다.

데이터센터의 새로운 기술 패러다임을 찾다
GS벤처스가 올해 테크데이의 주제로 'AI 데이터센터'를 선택한 배경은 명확하다. 데이터센터는 더 이상 단순한 서버 보관소가 아니다. AI 학습에 필요한 막대한 연산 처리, 그로 인한 열 발생, 안정적인 전력 공급이라는 삼중의 기술적 과제가 동시에 해결되어야 한다. GS는 지난해부터 전력·에너지, 반도체·메모리, 냉각, 클라우드 등 다양한 분야의 스타트업을 발굴해왔다. 이날 행사는 이 같은 투자와 네트워크를 그룹의 실제 사업 역량과 결합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각 영역의 핵심 기술, 한자리에 모이다
이번 테크데이에 참여한 7개 스타트업은 AI 데이터센터의 각 기술 영역을 대표했다.

메모리 병목 해소에 나선 엑시나는 CPU와 GPU 사이의 데이터 전송 속도를 높이는 CXL(Compute Express Link) 기반의 지능형 메모리 솔루션을 발표했다. 데이터 처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병목 현상을 완화함으로써 AI 연산 효율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냉각 기술 분야에서는 두 가지 대조적인 방식이 제시됐다. 쿨마이크로는 칩에 냉각판을 직접 부착해 열을 제거하는 D2C(Direct-to-Chip) 액체냉각 방식을 내놨고, SDT는 서버 전체를 절연 냉각액에 담그는 액침냉각 시스템을 선보였다. 두 기업 모두 기존의 공냉식 냉각 방식의 한계를 뛰어넘으려는 시도였다.

전력 안정성 확보도 주요 관심사였다. 에너지 테크기업 시너지는 데이터센터의 전력 공급 안정성과 에너지 효율을 동시에 높이는 솔루션을 내놨다. 해운 분야의 기술력을 보유한 빈센은 선박용 연료전지 기술을 데이터센터용 수소연료전지에 적용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기존 산업의 축적된 기술을 새로운 영역에 접목하는 창의적 접근이었다.

인프라 구축과 운영 기술도 다뤄졌다. 엘리스그룹은 모듈러 방식의 조립식 AI 데이터센터를 소개했고, 베슬AI는 GPU 클라우드 운영 플랫폼을 발표했다. 이들은 대규모 센터 구축의 시간 단축과 유연한 운영의 가능성을 제시했다.
GS벤처스가 15일 오후 서울 강남구 GS타워에서 개최한 ‘2026 GS벤처스 테크데이’에서 참석자들이 AI 데이터센터 분야 스타트업의 기술 발표를 듣고 있다.(사진=GS)이미지 확대보기
GS벤처스가 15일 오후 서울 강남구 GS타워에서 개최한 ‘2026 GS벤처스 테크데이’에서 참석자들이 AI 데이터센터 분야 스타트업의 기술 발표를 듣고 있다.(사진=GS)

GS의 강원 프로젝트가 시험대가 된다
GS는 현재 강원특별자치도 동해시에 1.2GW 규모의 AI 데이터센터를 2028년부터 단계적으로 준공할 계획을 세웠다. 이후 같은 규모를 추가해 총 2.4GW로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는 단순한 시설 확장이 아니라, 스타트업의 기술을 현장에서 검증하고 체계화하는 과정이 될 전망이다.

행사 후 GS에너지, GS칼텍스, GS건설, GS E&R, GS글로벌 등 계열사 관계자들이 각 스타트업과 사업 연계 방안을 논의했다. AI 데이터센터 전담 법인인 GS AI인프라의 도현수 대표와 실무진도 참석해 기술 검증과 실제 적용 가능성을 살펴봤다. 향후 GS는 다음 단계의 협의를 통해 어떤 기술을 어디에 적용할지를 구체화할 예정이다.
대기업과 스타트업의 새로운 생태계
이번 테크데이는 단순한 투자 설명회를 넘어선다. GS벤처스가 그동안 투자해온 포트폴리오사 6곳을 포함한 스타트업들의 기술이 실제 대규모 프로젝트와 결합되는 시발점이 되기 때문이다. 허 회장의 발언처럼 "국내 AI 데이터센터 기술 생태계"를 키우는 과정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

전력, 메모리, 냉각, 클라우드라는 서로 다른 영역의 스타트업들이 한 자리에 모여 각자의 기술을 제시하고, GS의 대형 인프라 사업과 만나는 지점을 찾는 모습은 국내 AI 산업의 기술 자립도가 높아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2028년부터 시작되는 동해 데이터센터의 구축 과정이 스타트업 기술의 실제 검증 무대가 되면서, GS와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의 동반 성장 모델이 구체화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에픽 안재후 CP / anjaeho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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