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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회장, 한 달 동안 3대륙 ‘현지 경영’

美, 미래기술 점검 … 브라질, 현지화 당부 … 튀르키예, 품질제고 독려

2026-08-03 14:39:35

정의선 회장이 현대차 튀르키예 공장 임직원들과 함께 생산 라인을 점검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이미지 확대보기
정의선 회장이 현대차 튀르키예 공장 임직원들과 함께 생산 라인을 점검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글로벌에픽 안재후 CP] 미국 샌프란시스코를 떠난 지 6일 만에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튀르키예 이즈미트 공장에 섰다. 그 사이 브라질 상파울루도 빠뜨리지 않았다. 한 달도 채 안 되는 기간 동안 미국·남미·유럽 3대륙을 오간 정 회장의 행보는 우연이 아니다.

그는 미국에서는 미래 모빌리티 기술을, 브라질에서는 신흥시장 현지화 전략을, 튀르키예에서는 유럽 전동화의 품질 기준을 각각 직접 챙겼다. 기술·지역 경쟁력·품질이라는 현대차의 3대 전략 축을 한 번에 점검한 '글로벌 현장 경영의 정석'이었다.
미국·브라질·튀르키예, 3축 전략 동시 점검

현대차그룹 정의선 회장(왼쪽)이 24일(현지시간) 미국 엔비디아 본사를 찾아 젠슨 황 CEO을 만났다. [사진출처= 젠슨 황 CEO X]이미지 확대보기
현대차그룹 정의선 회장(왼쪽)이 24일(현지시간) 미국 엔비디아 본사를 찾아 젠슨 황 CEO을 만났다. [사진출처= 젠슨 황 CEO X]

미국: 미래 모빌리티 기술 흐름 읽다

정 회장이 참석한 지난달 24일 샌프란시스코 AI 서밋은 글로벌 기술 리더들이 모여 미래 모빌리티의 방향을 논의하는 자리였다. 정 회장은 인공지능·소프트웨어·자율주행 등 핵심 기술을 점검하고, 특히 소프트웨어로 차량의 기능을 정의하는 'SDV(Software Defined Vehicle)' 전략을 중심으로 현대차그룹의 기술 방향성을 재확인했다. 글로벌 메가트렌드 속에서 현대차의 입지를 재점검하는 '기술 확인'의 시간이었다.
정의선 회장이 현대차 브라질공장 임직원들과 차량 품평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 현대자동차그룹]이미지 확대보기
정의선 회장이 현대차 브라질공장 임직원들과 차량 품평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 현대자동차그룹]

브라질: 신흥시장 현지화 전략 강화
브라질 방문은 정 회장의 글로벌 일정 중 가장 전략적인 무게감을 드러냈다. 27일 대통령 국빈 방문 경제사절단 일정을 마친 정 회장은 곧바로 상파울루주 피라시카바 공장으로 발길을 돌렸다. 공장 내 중남미 지역 R&D센터에서 현지 연구진을 만난 정 회장은 "지속가능한 중장기 사업 경쟁력을 확보하려면 현지 R&D 기능 강화와 파워트레인 현지화를 적극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저가 전기차 업체의 추격과 고관세 장벽 속에서 브라질이라는 신흥시장에서의 생존 기반을 다지려는 의도가 담겨 있었다.

주력 SUV 크레타와 현지화 모델 HB20 시리즈의 생산 품질도 현장에서 점검한 정 회장은 현지 직원들의 성과를 격려하되, 위기 의식을 명확히 드러냈다. "브라질의 산업 환경 변화와 새로운 경쟁 국면을 맞아 도전 과제가 존재하지만, 이를 극복할 때 비로소 다음 단계의 성장이 가능하다"며 "브라질에서 더 큰 도약을 이룰 수 있도록 전사차원에서 적극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정의선 회장이 현대차 및 현대모비스 임직원들과 함께 현대모비스 BSA(Battery System Assembly) 공장을 둘러보고 있다. 현대차그룹이미지 확대보기
정의선 회장이 현대차 및 현대모비스 임직원들과 함께 현대모비스 BSA(Battery System Assembly) 공장을 둘러보고 있다. 현대차그룹

튀르키예: 유럽 전동화 품질 기준 챙기다
현지시간 7월 30일, 정 회장은 튀르키예 공장의 아이오닉 3 생산라인을 직접 확인했다. 아이오닉 3는 현대차가 유럽에 처음 내놓는 소형 전기차로, 8월 중순부터 양산에 들어가 하반기부터 유럽 시장에 순차 출시된다. 폭스바겐 ID.2, 르노 5, 시트로엥 ë-C3 등 강력한 경쟁사들이 점유한 B세그먼트 해치백 시장에 도전하는 모델이다.

정 회장은 차체 생산부터 의장 라인까지 생산 과정을 세심하게 살폈고, "양산 초기부터 품질을 최우선에 두고, 고객의 기대를 넘는 완성도로 시장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안전에 대해서는 "유럽에서 최고의 차량으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명확히 당부했다. 배터리 시스템 생산을 담당하는 현대모비스 BSA(Battery System Assembly) 공장까지 방문해 핵심 부품의 품질 관리를 직접 점검한 것은 전동화 시대를 선도하려는 의지를 명확히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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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경영으로 본 현대차 3대륙 전략
정의선 회장의 이번 글로벌 일정은 현대차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명확히 보여준다. 미국에서는 미래 기술의 흐름을, 브라질에서는 신흥시장에서의 생존과 성장 기반을, 튀르키예에서는 유럽 전동화 시대를 선도할 품질 기준을 각각 챙겼다.

한 달 만에 3대륙을 누비며 기술·현지화·품질이라는 세 축을 동시에 점검한 것은 정의선 회장만의 '현장 경영의 정석'이다. 그의 행보는 단순한 방문이 아니라, 글로벌 불확실성 속에서 현대차그룹이 어디를 향해 나아갈 것인지에 대한 강력한 선언으로 읽힌다.

[글로벌에픽 안재후 CP / anjaeho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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