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 도가니에서 단련되는 기업의 진정한 가치
올해 창립기념사의 화두로 제시된 '도가니(Crucible)'는 단순한 메타포가 아니다. 최 회장은 미국 테네시에 짓고 있는 통합제련소 프로젝트의 이름을 '프로젝트 크루서블'로 명명한 배경을 설명했다. 도가니는 은을 녹여 정련하는 그릇이자, 뜨거운 불을 견디며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는 공간이라는 점에서 고려아연의 본질과 미래 비전을 가장 잘 담아낸다는 판단에서다.
그는 "앞으로 프로젝트 크루서블이 완공되고 온산에서 뛰는 우리의 심장이 미국 테네시에서도 뛰는 그날까지 우리의 마음 역시 이 뜨거운 도가니 속에서 더욱 단련되고 성장할 것"이라며 회사의 미래상을 제시했다. 이는 단순한 시설 확충이 아닌 글로벌 수준의 정련 역량 확보를 의미한다.
## 위기를 축복으로 전환하는 회복력
최 회장은 최근 2년간 이어지고 있는 적대적 M&A 시도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처음에는 이해하지 못했던 일들이 어쩌면 엄청난 축복의 시작이었다는 확신이 있다"는 그의 말에는 깊은 성찰이 담겨 있다. 그는 지난 52년간 고려아연이 크고 작은 도가니와 풀무를 거쳐 오늘에 이르렀다고 강조하며, 어려운 상황에서도 정면으로 돌파하고 자신을 변화시키며 미래에 투자해온 저력이 이번 시련도 반드시 이겨낼 수 있는 기반이 된다고 주장했다.
## 기계가 아닌 '정련된 마음'이 진정한 경쟁력
고려아연의 경쟁력에 대한 최 회장의 정의는 명확했다. "고려아연을 세계 최고의 종합 핵심광물 제련소로 만드는 것은 기계와 장비가 아니라 여러분과 우리의 정련된 마음"이라는 그의 발언은 기업의 진정한 가치가 어디에 있는지를 보여준다. 이러한 경쟁력은 누구도 빼앗을 수 없고 돈으로 살 수도 없다는 강조는 인적 자원의 중요성을 강하게 드러낸다.
올해도 어려운 환경 속에서 105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하고 국내외 사업장에서 안전한 조업과 경쟁력을 유지해온 것은 이러한 '정련된 마음'의 실질적 결과다. 최 회장은 "고려아연은 특정 개인이 아닌 모든 임직원이 함께 만들어온 회사"라며 전 직원에 대한 감사를 전했다.
## 글로벌 산업안보의 중추로 나아가다
동시에 고려아연은 자원순환, 신재생에너지 및 그린수소, 이차전지 소재를 축으로 하는 '트로이카 드라이브' 전략을 추진 중이다. 갈륨과 게르마늄 등 핵심광물 생산 기반도 차근차근 확대되고 있어 글로벌 핵심광물 플랫폼 기업으로의 변신이 본격화되고 있다.
## 하나의 팀으로 모두를 이겨내다
최 회장은 마지막으로 임직원들에게 당부했다. "정직하게 문제를 바라보고, 온전히 몰입하며, 유연하게 행동하는 하나의 팀이 된다면 어떤 어려움도 이겨낼 수 있을 것"이라는 그의 메시지는 도가니 속에서의 단련이 결국 조직 전체의 일관된 노력 속에서만 가능함을 시사한다.
"모두가 함께 뜨겁게 타오르는 도가니와 풀무 속으로 들어가 더 큰 가치를 만들어내자"는 최 회장의 호소는 고려아연이 새로운 도약의 시대를 맞이했음을 알리는 신호다. 세계 최고의 제련 기술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서의 또 다른 성공 신화를 써내겠다는 고려아연의 야심이 현실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글로벌에픽 이성수 CP / wow@globalep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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