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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바텀업 AX 전사 확산 본격화

포장설계 120시간→1.5시간, 데이터 분석 180분→1분

2026-07-29 14:47:06

류재철 LG전자 CEO(앞에서 두 번째 줄, 왼쪽에서 다섯 번째)가 지난 13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임직원들과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LG전자]이미지 확대보기
류재철 LG전자 CEO(앞에서 두 번째 줄, 왼쪽에서 다섯 번째)가 지난 13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임직원들과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LG전자]
[글로벌에픽 안재후 CP] LG전자가 전 구성원의 AI 활용으로 업무 생산성을 근본적으로 바꾸려 한다. 29일 LG전자는 상반기 AX(인공지능 전환) 해커톤을 통해 발굴한 5개 우수 과제를 공개했다. 회사는 이들 과제를 소프트웨어 개발 현장에 이미 적용했으며, 향후 일반 사무 업무로까지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실제 업무를 하는 구성원이 현장에서 도출한 아이디어를 업무 혁신으로 연결하는 '바텀업 AX' 문화가 확산되는 중이다.

700건 아이디어 중 5개 과제 선정 ... 참여 규모 4배 성장
이번 해커톤에는 2100여 명의 임직원이 참여해 700건이 넘는 AX 아이디어를 제안했다. LG전자는 약 두 달간의 심사와 검증 과정을 거쳐 이 중 5개를 우수 과제로 최종 선정했다. 참여 규모는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 2024년 상반기 첫 해커톤에 약 500명이 참여했던 것과 비교하면, 올해 상반기에는 4배 이상 증가했다. 지난해 상반기 대비로도 약 50% 늘었다. 누적 아이디어는 2000건을 돌파했다.

업무 80% 자동화 ... AI 에이전트가 SW 개발 주도
우수 과제 중 가장 주목할 만한 것은 '24시간 완전 자율업무 수행 시스템'이다. AI 에이전트가 소프트웨어 개발의 전 과정을 담당한다. 업무 접수·분류부터 요구사항 분석, 코드 구현, 테스트·검증, 문서화와 보고에 이르기까지 AI가 수행한다. 반복적이고 일상적인 업무는 AI 에이전트가 처리하고, 사람은 의사결정이나 협업, 창의성이 필요한 업무에만 집중하는 구조다.

효과는 상당하다. 자체 검증 결과 업무의 약 80%를 자동화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당 연간 1200시간 이상의 업무시간 절감 효과가 기대된다. LG전자는 이 시스템을 향후 일반 사무 업무로도 확대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포장설계 120시간→1.5시간, 데이터 분석 3시간→1분
다른 우수 과제들도 현장의 업무 고충을 직결로 해결한다.

'제품 포장 설계 자동화 솔루션'은 높은 숙련도와 전문성이 요구되는 반복적인 포장 설계 업무를 자동화한다. AI가 3D 모델링부터 숙련 개발자의 설계 판단 로직, 컨테이너 적재 최적화까지 담당한다. 그 결과 평균 120시간이 걸리던 포장 설계 업무를 약 1.5시간으로 단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물류·SCM 특화 솔루션'은 약 10만 건의 방대한 물류·선적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분석해 선박 일정 리스크를 미리 관리하는 서비스다. 기존에는 3시간 이상 걸리던 데이터 조회와 분석을 1분 수준으로 단축한다.

이 밖에 근태·비용 처리 등 사내 행정업무 시간을 80% 이상 단축하는 통합 업무 플랫폼, AI 기반 광고 콘텐츠 생성·제안 시스템도 우수 과제로 선정됐다.

사내 AI 플랫폼 '엘지니' 서브 에이전트 등록 ... 전사 확산 가속
LG전자는 이들 5개 과제에 대해 개념검증(PoC)을 진행한 뒤 적용 조직을 단계적으로 확대한다. 최종적으로는 사내 업무용 AI 플랫폼 '엘지니(LGenie)'의 서브 에이전트로 등록해 전사에 확산할 계획이다.
LG전자는 AX 해커톤을 단순한 아이디어 경진대회가 아니라 실질적인 업무혁신을 만들어내는 조직문화로 발전시켰다. 실제 업무를 수행하는 구성원이 현장에서 도출한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생산성을 높이는 '바텀업 AX'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올해 해커톤에서는 AI 기반 챗봇이나 단순 반복 업무 자동화를 넘어 업무 프로세스 전반을 재설계하는 수준의 고도화된 아이디어들이 다수 제안됐다.

CEO 주도 전사적 AI 전환 ... 속도가 성공의 관건
이러한 움직임은 그룹 차원의 강한 의지에서 비롯됐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AX를 미래 경쟁력의 핵심으로 제시하며 성공의 관건으로 '속도'를 강조한 바 있다. 지난 3월 LG그룹 사장단 40여 명이 참석한 회의에서 구 회장은 "AX는 특정 조직만의 과제가 아닌 최고경영자와 사업책임자가 직접 방향을 잡고 이끌어야 할 과제"라고 지시했다.

이에 따라 LG 사장단은 경영진 주도의 명확한 목표설정과 신속한 실행을 기반으로 설계부터 생산, 마케팅에 이르는 전 과정에 AX를 적용하기로 결정했다.

조정범 LG전자 AX센터장 전무는 "전 구성원이 실제 업무에 AI를 적극 활용할 수 있도록 AX 해커톤에서 발굴한 우수 과제를 지속적으로 고도화하고 전사에 확대 적용해 일하는 방식 혁신에 더욱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에픽 안재후 CP / anjaeho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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