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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M, 2030년까지 29조원 투입해 해운·물류 종합기업으로 도약

컨테이너선 166척·벌크선 110척 구축 나선다

2026-07-24 12:15:54

HMM, 2030년까지 29조원 투입해 해운·물류 종합기업으로 도약이미지 확대보기
[글로벌에픽 안재후 CP] HMM이 향후 5년간 29조원 규모의 투자로 글로벌 해운시장에서의 입지를 재정의하려 한다. 24일 공시한 '2026년 중장기 전략'은 단순한 선박 구매 계획을 넘어 해운과 물류, 항만 사업을 통합하는 종합 기업으로의 구조적 전환을 선언한 것이다.

선박 276척 규모로 확대하는 이유
HMM은 올해 1월부터 2030년 12월까지 5년 동안 컨테이너선과 벌크선을 합쳐 총 276척 규모까지 늘릴 계획이다. 이는 현재 보유 선대 대비 컨테이너선은 약 1.5배, 벌크선은 약 2.5배 수준의 공격적 확장이다.

먼저 컨테이너선 사업부터 본다. 2030년까지 선복량을 155만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 규모로 확대하며, 이를 바탕으로 총 176척의 선박 체제를 구축할 예정이다. 현재 대비 선복량은 소폭 증가하지만, 선령 개선과 운항 효율성을 중심으로 한 체질 개선에 방점을 두고 있다. HMM이 이렇게 선박 척수를 크게 늘리는 것은 단순한 수량 증가가 아니다. 허브앤스포크 방식의 원양·근해 항로 네트워크를 강화함으로써 글로벌 노선에서의 경쟁력을 높이려는 전략이다. 주요 항로에 배치된 선박들이 중심 거점에서 만나고 흩어지는 구조를 통해 효율성을 극대화한다는 의도다.

벌크선 사업은 더욱 과감하다. HMM은 벌크선을 110척, 1352만DWT(재화중량톤) 규모까지 늘릴 예정이다. 현재 45척 내외 수준에서 무려 65척을 추가로 확보하는 것이다. 벌크선은 광석·곡물·석탄 같은 원자재를 운송하는 선박인데, 장기 운송계약을 기반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전략적 가치가 크다.

항만 인프라 투자로 시너지 극대화
선박 확대만으로는 부족하다. HMM은 주요 해외 성장 거점에서 터미널 인프라를 직접 확보하는 데도 자금을 쏟기로 했다. 이는 선박 운항과 항만 사업을 연결하는 고리 역할을 한다.

컨테이너와 벌크, 그리고 항만 사업을 아우르는 포트폴리오를 구축함으로써 고객에게는 원스톱 물류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고, HMM 입장에서는 해운·물류 생태계 내에서 수익 창출 기회를 늘릴 수 있다는 구상이다.

친환경과 디지털로 미래 준비
2045년 탄소중립 달성이라는 과제 앞에 HMM도 발빠르게 움직인다. 이번 중장기 전략에 친환경 선박과 관련 설비 투자 예산도 포함시켰다. 효율적인 운영 기술 도입과 함께 환경 규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려는 의도다.

동시에 디지털 전환에도 자금을 투입한다. 운영 효율성을 높이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추진하면서 기업가치도 함께 올린다는 계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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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규모 늘린 배경
이번 계획이 주목받는 이유는 투자 규모의 급격한 상향이다.

2022년 7월 HMM이 처음 세운 계획은 5년간 15조원을 투자하는 것이었다. 2024년 6월까지 6조5000억원을 집행했지만, 계획은 수정됐다. 같은 해 9월 투자 기간을 2030년까지로 연장하면서 총 규모를 23조5000억원으로 상향했다. 지난해 말까지 집행한 금액은 2조7000억원이었다.

이제 2026년 중장기 전략은 기존 계획(23조5000억원) 대비 약 5조5000억원을 추가해 총 29조원으로 확대했다. 불과 2년 사이에 투자 규모가 15조 → 23.5조 → 29조로 급증한 것이다.

이 같은 결정 배경에는 글로벌 해운 시장의 구조적 변화가 있다. 첫째, 홍해 사태 이후 해운로 우회로 인한 운송 기간 연장으로 안정적 선대 확보의 중요성이 대폭 증가했다. 둘째, 머스크·MSC·COSCO 같은 초대형 해운사와의 규모 격차가 점점 벌어지면서 생존 위협이 현실화되고 있다. 셋째, 2045년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친환경 규제가 강화되면서 대규모 선박 현대화 투자가 필수 과제가 되고 있다. 이런 다층적 위기 속에서 HMM은 공격적 투자를 통해 생존의 장을 마련하려는 것이다.

선박과 항만이라는 물리적 자산에 대한 투자를 통해 단순 해운사에서 글로벌 종합 물류·인프라 기업으로 변신하려는 전략의 완성판이 이번 발표다.

[글로벌에픽 안재후 CP / anjaeho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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