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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 '글로벌 디벨로퍼' 변신 꾀한다

도시개발, 원자력, 고속철도까지 동남아 공략 속도

2026-07-23 14:32:49

지난 9일 대우건설 정원주 회장이 토도투아 파사리부 차관 등 주요 정부 인사와 면담을 가졌다. 사진 가운데 왼쪽 방향으로 대우건설 정원주 회장, 토도투아 파사리부(Todotua Pasaribu) 투자·다운스트림부 차관, 안디 마울라나(Andi Maulana) 투자서비스국 국장, 리코 루스톰비(Rico Rustombi)) 투자·다운스트림 산업부장관 특별보좌관. 사진=대우건설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9일 대우건설 정원주 회장이 토도투아 파사리부 차관 등 주요 정부 인사와 면담을 가졌다. 사진 가운데 왼쪽 방향으로 대우건설 정원주 회장, 토도투아 파사리부(Todotua Pasaribu) 투자·다운스트림부 차관, 안디 마울라나(Andi Maulana) 투자서비스국 국장, 리코 루스톰비(Rico Rustombi)) 투자·다운스트림 산업부장관 특별보좌관. 사진=대우건설
[글로벌에픽 안재후 CP] 대우건설이 베트남과 인도네시아를 거점으로 동남아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단순 건설공사에서 탈피해 도시개발, 데이터센터, 원자력발전, 고속철도까지 사업 영역을 확대하며 '글로벌 디벨로퍼'로 거듭나려는 전략이다. 기획·투자·개발·운영을 아우르는 개발사로 변신하는 것이 대우건설의 중장기 과제인 만큼, 동남아는 그 야망을 실현할 핵심 무대가 되고 있다.

베트남에 한국식 신도시 건설, 스타레이크시티
베트남은 대우건설의 해외 개발사업 가운데 가장 성공한 시장으로 평가받는다. 하노이 스타레이크시티가 그 증거다. 대우건설은 토지보상에서 인허가, 자금조달, 시공, 분양, 운영·관리에 이르는 개발 전 과정을 직접 주도했다. 단순 공사 도급을 넘어 시행 주체로 참여함으로써 개발 역량을 실증한 셈이다.

스타레이크시티의 완성은 한국 기업들의 베트남 진출에 촉매제 역할을 했다. 삼성전자, CJ, 이마트, 신라호텔 등 국내 주요 기업들이 이곳에 진출하면서 베트남의 한국식 신도시 개념이 정착될 수 있었다. 대우건설은 단지 건설자가 아니라 시장 선도자로서의 지위를 확보한 것이다.

성공의 경험은 후속 개발사업으로 바로 이어졌다. 흥옌성의 끼엔장 신도시는 96헥타르 부지에 주거·상업시설과 사회주택을 조성하는 프로젝트다. 동나이성 년짝 신도시 개발사업은 55헥타르 규모로, 토지보상과 기반시설 공사를 마친 상태다. 용지 매각과 자체 개발이 모두 가능한 단계에 진입했으며, 올해 빌라 분양도 예정되어 있다. 두 프로젝트 모두 대우건설의 개발 역량이 베트남 현지에서 체계적으로 검증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베트남 하노이 스타레이크시티 전경 / 사진=대우건설 제공이미지 확대보기
베트남 하노이 스타레이크시티 전경 / 사진=대우건설 제공
도시개발 넘어 국가 기간 인프라로 확장
대우건설은 이제 도시개발의 틀을 벗어나 국가 기간 인프라 시장을 노크하고 있다. 지난 4월 베트남 IT·인프라 개발기업 사이공텔과 데이터센터 공동개발 협약을 체결한 것이 그 시작이다. 베트남 정부가 데이터센터 규제를 완화하고 투자 확대 정책을 추진하는 상황에서, 인공지능 시대의 디지털 인프라 수요를 선점하려는 전략이다.

더욱 야심찬 프로젝트들도 진행 중이다. 닌투언 원자력발전소 2호기는 체코 두코바니 원전에 이은 'K-원전'의 차기 수출 후보로 거론되는 사업이다. 대우건설은 원전 시공 경험을 토대로 한국전력, 한국수력원자력 등과 '팀코리아'의 일원으로 참여할 방안을 검토 중이다. 베트남 남북 고속철도 사업 참여도 준비 중인 상황이다.

인도네시아, 40년 축적된 경험 新영역 확장
인도네시아는 대우건설의 또 다른 전략거점이다. 1986년 진출 이후 40년간 크라프트 제지공장, 디스트릭트8, 탕구 LNG 확장 프로젝트 등 건축·플랜트·산업설비 분야에서 7건, 5억4000만달러 규모의 공사를 수행했다. 이는 단순한 실적 수치가 아니라 인도네시아 시장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와 신뢰를 축적한 결과다.

축적된 경험을 바탕으로 대우건설은 인도네시아 도시개발 시장에 진입한다. 지난 4월 프라보워 수비안토 대통령 방한 시 개최된 한·인도네시아 경제협력 행사에서 시나르마스 랜드, KIND(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와 함께 자카르타 서남부 BSD 신도시 개발 협약을 체결했다. 46헥타르 부지에 1500가구 규모의 단독주택과 상가주택을 조성하는 사업으로, 한국식 주거문화를 접목해 지역 랜드마크로 키운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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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와 디지털 인프라 결합, 올인원 융복합 개발
더욱 주목할 점은 에너지와 디지털 인프라를 결합한 새로운 사업 모델의 제안이다. 정원주 회장이 지난 9일 인도네시아를 방문해 관계 고위 인사들과 만난 자리에서 소개한 '올인원 융복합 개발모델'이 그것이다. LNG 플랜트와 발전 인프라, 소형모듈원전(SMR), 기가와트급 AI 데이터센터를 통합하는 개념으로, 인도네시아 정부도 관심을 보이며 지원 의사를 밝혔다. 현재는 사업 추진에 대한 공감대 형성 단계로, 현지 실사와 구체적인 사업계획 수립, 정부와의 추가 협의가 남아 있다.

대우건설의 전략은 명확하다. 베트남에서 검증한 도시개발 모델을 인도네시아로 확산하면서, 동시에 데이터센터와 원전, 철도, 발전 인프라 등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는 것이다. 도시개발과 에너지, 디지털 인프라를 통합한 복합 개발 모델은 시공 중심의 수익 구조에서 벗어나 기획·투자·개발·운영을 망라하는 '진정한 개발사'로 전환하기 위한 핵심 전략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베트남과 인도네시아는 단순한 해외 진출 시장이 아니라 미래 성장을 이끌 핵심 전략 거점"이라고 강조했다. 국가별 성장전략에 맞춘 맞춤형 사업 발굴과 현지 정부, 파트너와의 협력을 통해 동남아에서 새로운 성장 기회를 창출하겠다는 의지다.

[글로벌에픽 안재후 CP / anjaeho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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