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대주주 지분 매수 후 공개매수로 올해까지 100% 확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대주주 지분을 먼저 사들이고 공개매수를 진행해 12월 말까지 지분 100%를 최종 확보할 계획이다. 이번 인수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포트폴리오 다양화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회사가 기존에 생산해온 항체 치료제, mRNA 백신, 항체약물접합체(ADC) 같은 제품들에 이제 펩타이드 의약품이 추가되기 때문이다.
펩타이드는 아미노산 2개에서 50개 정도가 연결된 작은 단백질 분자다. 생체 호르몬이나 신호전달 물질을 인공으로 만들어 질병 치료에 쓰는 이것이, 요즘 가장 주목받는 분야가 비만·당뇨 치료제다. GLP-1 계열 약물이 대표다. 이 약물은 인슐린 분비를 촉진하고 포만감을 증가시키는 체내 호르몬을 모방한 것으로, 세계 제약사들이 집중 투자하고 있다.
글로벌 제약사 페링서 분사한 업체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인수하는 폴리펩타이드 그룹은 1996년 글로벌 제약사 페링의 생산사업부에서 분사한 업체다. 현재 스위스 바르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펩타이드 치료제 개발·생산에서 1천건이 넘는 실적을 보유한 선도기업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이 회사의 강점은 제조 과정에서 쓰는 유기용매의 사용량을 크게 줄이는 기술에 있다. 환경 부담을 낮추면서도 생산 효율을 높이는 노하우를 갖춘 셈이다.
폴리펩타이드 그룹은 스웨덴, 벨기에, 미국, 프랑스, 인도 등 5개국에 6개의 생산 거점을 보유하고 있다. 약 1500여 명의 숙련된 전문 인력도 함께 확보된다. 기존 고객과의 위탁개발생산 계약도 그대로 인수하므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인수 직후부터 안정적으로 물량을 생산할 수 있다.
펩타이드, 비만·당뇨를 넘어 암·뇌질환까지
제약 시장에서 펩타이드의 위상은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 현재 글로벌 제약사들은 비만과 당뇨뿐 아니라 암, 면역질환, 알츠하이머 같은 뇌질환 분야까지 펩타이드를 활용한 신약 개발을 추진 중이다. 이는 펩타이드의 응용 범위가 생각보다 넓다는 뜻이며, 이에 따라 위탁개발·생산을 전담하는 CDMO 기업의 필요성도 커지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번 인수를 통해 성장하는 펩타이드 시장에서 주도권을 확보하려는 전략이다. 존 림 대표이사는 "이번 인수는 생산능력, 사업 포트폴리오, 글로벌 거점 등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세 가지 성장축을 모두 아우르는 전략적 결정"이라며 "양사의 역량을 결합해 글로벌 위탁개발생산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글로벌에픽 안재후 CP / anjaeho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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