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외부 위탁운용관리(OCIO) 시장의 대어로 꼽힌 이번 입찰에서 대형 운용사 간 팽팽한 접전이 펼쳐진 가운데, 삼성자산운용은 지난 1기(2022~2026년) 운용 성과와 전문성을 인정받으며 왕좌를 지켜내는 데 성공했다.
이번 입찰 평가는 자산운용업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업계에 따르면 학계 및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정성평가 심사위원 7명 중 5명이 삼성자산운용의 손을 들어준 것으로 알려졌다. 경쟁사들이 정성평가에서 바짝 추격하며 난전을 펼쳤으나, 삼성자산운용이 그간 다져온 안정적인 트랙 레코드(운용 실적)와 정량평가 부문에서 격차를 벌리며 최종 판정승을 거뒀다.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확보한 삼성자산운용은 근로복지공단과 세부 계약 조건에 대한 협의를 마친 뒤, 오는 9월 1일부터 본격적인 2기 기금 운용에 돌입한다. 이번에 부여받은 임기는 오는 2030년 8월 말까지로, 총 4년간 기금의 조타수 역할을 이어가게 된다.
‘푸른씨앗’ 안착 이끈 1등 공신…대기업 수준 OCIO 인프라 제공
중퇴기금은 퇴직연금 도입 여력이 부족한 중소기업들의 부담금을 모아 근로복지공단이 공동 기금을 조성하고, 이를 전담운용기관이 통합 운용하는 국내 최초의 공적 기금형 퇴직연금제도다.
근로자 개인이 직접 적립금을 운용해야 하는 일반 확정기여(DC)형과 달리, 푸른씨앗은 외부 전문 기관이 '규모의 경제'를 기반으로 채권·주식·대체투자 등에 분산 투자하기 때문에 안정적인 수익률과 낮은 수수료가 최대 강점이다.
삼성자산운용은 지난 2022년 제도 도입 당시 초대 전담운용기관으로 선정된 이후 자산운용, 위험관리, 마케팅, 정책 지원 등 기금 생태계 전 영역에서 공단과 호흡을 맞춰왔다. 특히 30인 이하 소규모 사업장 근로자들에게 대기업 수준의 고도화된 자산운용 포트폴리오를 제공, 연평균 높은 누적 성과를 기록하며 자산 시장 내 사각지대를 해소하는 구원투수 역할을 해왔다는 평가다.
이번 2기 사업 기간에는 중퇴기금의 영토가 대폭 확장될 예정이어서 삼성자산운용의 역할이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정부 정책에 따라 기존 30인 이하 사업장 중심이었던 가입 대상이 단계적으로 50인 미만, 100인 미만 사업장까지 확대된다.
가장 큰 변곡점은 오는 7월 1일 전격 도입되는 중퇴기금 전용 ‘개인형 퇴직연금(IRP)’ 제도다. 기존에는 중소기업의 ‘법인 계좌’ 형태로만 기금을 모아 굴릴 수 있었으나, 이번 제도 개선으로 기금 자체 내에 개인형 계좌 체계가 신설된다.
자본시장 한 전문가는 "제도 확대로 기금 유입 자산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운용사의 자산 배분 역량이 기금의 성패를 가를 것"이라며 "삼성자산운용은 기금의 대형화 시점에 맞춰 자산운용 체계를 한 단계 더 정교화하고, 디지털 기반의 가입자 소통 시스템을 구축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우석 삼성자산운용 대표는 “중소기업퇴직연금기금은 자금력과 정보 부족으로 자산 관리에 소외됐던 중소기업 근로자들의 든든한 노후 자산을 지켜주는 핵심 보루”라며 “어려운 경쟁 속에서 전담운용기관의 역할을 다시 획득한 만큼, 전사적 역량을 총집중해 제도의 양적·질적 성장을 끝까지 견인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글로벌에픽 성기환 CP / keehwan.sung@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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