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CXO 연구소가 국내 매출 1000대 상장사를 대상으로 매출·영업이익·당기손익(별도 재무제표 기준, 해외법인 제외)을 분석한 결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전체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24년 22.7%에서 지난해 35.7%로 급등했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올해는 두 회사가 역대급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며 “그 과정에서 한국 경제가 반도체에 기대는 쏠림 현상은 더욱 심화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SK하이닉스, 반도체 강자의 위상 입증
가장 주목할 결과는 SK하이닉스다. 이 회사는 2025년 별도 기준 영업이익 44조 74억 원으로 삼성전자(23조 3000억 원대)를 압도했다. 2024년(21조 3314억 원)에 이어 2년 연속 왕좌를 지켰다.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까지 따지면 SK하이닉스(47조 2063억 원)가 삼성전자(43조 6010억 원)를 뛰어넘으며 연결과 별도 기준 영업이익 최고 기업의 지위를 확보했다.
더욱 놀라운 점은 당기순이익 부문이다. SK하이닉스가 별도 기준 42조 6888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두며 삼성전자(33조 6866억 원)를 앞질렀다. 삼성전자가 1999년부터 2024년까지 26년간 지켜온 당기순이익 1위 타이틀이 27년 만에 교체된 것이다.
이 성과의 배경엔 SK하이닉스의 초격차 영업이익률이 있다. 지난해 별도 기준으로 삼성전자의 매출 덩치는 SK하이닉스보다 2.7배 이상 컸음에도 영업이익에선 거꾸로 매출이 작은 SK하이닉스가 약 1.9배 높았다.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률이 50.7%인 반면 삼성전자의 영업이익률은 9.9%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차이는 5배를 넘는다.
'1조 클럽' 부침, 구조 변화를 읽다
새로 합류한 기업들의 성과는 가히 놀랍다. SK이노베이션은 2024년 4932억 원에서 2조 7300억 원으로 뛰었다. 전년 대비 영업이익 증가율이 453.5%에 달한다. 한화오션도 2107억 원에서 1조 1540억 원으로 447.5% 증가했다. KT(276.6%↑), HD현대중공업(190.8%↑), 한국전력(169.7%↑), 한국투자금융지주(165.5%↑), SK하이닉스(106.3%↑) 등 7곳이 영업이익을 2배 이상 증가시켰다.
반면 빠져나간 기업들도 있다. POSCO홀딩스는 2024년 1조 5964억 원에서 2025년 9768억 원으로 39% 가까이 감소했다. 철강과 배터리사업 부진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SK텔레콤은 1조 5231억 원에서 8118억 원으로 급락했다. 가입자 정보 해킹 사건을 수습하는 과정에서 비용이 많이 소모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 외 현대해상(1조 4018억 원→7268억 원)과 셀트리온(1조 2110억 원→9189억 원)도 1조 클럽에서 제외됐다.
1000대 상장사를 큰 그림으로 보면 대체로 선전했다.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의 실적 개선 영향이 컸지만 두 회사를 제외한 나머지 기업의 영업이익도 1년 새 6.6% 증가했다. 별도 기준 영업이익 상위 10위에 올라간 회사들을 보면 한국전력이 7위에서 3위로 급부상했고 KB금융이 11위에서 5위로 뛰어올랐다. 기아, 현대자동차, 기업은행, SK이노베이션, 신한지주, 삼성화재해상보험 같은 대형사들도 10위권 안에 들어 있다.
영업이익 상위 1000대 기업의 매출액은 2092조 원이었다. 지난해 국내 1000대 기업의 영업이익률은 9% 수준으로, 2004년, 2018년에 이어 세 번째 수준이다.
영업이익이 감소하거나 적자를 본 기업은 478곳이었다. 2024년(493곳)과 비교해 15곳 줄었다. 반대로 영업이익이 증가하거나 흑자 전환에 성공한 기업은 522곳으로 조사됐다. 영업적자를 기록한 곳은 124곳으로 전년 대비 5곳이 감소했다.
[글로벌에픽 안재후 CP / anjaeho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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