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생명보험재단은 지난 1월 28일 의료, 심리, 사회 등 각 분야 전문가 12명이 참여한 제1차 자살예방 라운드테이블을 개최한 바 있다. ‘제1차 자살예방 라운드테이블 보고서(이하 보고서)는 자살 문제를 개인의 심리적 위기나 병리 현상에 국한하지 않고 사회 구조와 정책 시스템 전반에서 바라봐야 할 복합적 과제로 진단했다.
보고서에서는 ▲한국 사회의 자살문제는 복합적인 사회구조 요인이 얽인 난제이며, ▲자살예방은 정부 정책만으로는 해결하기 어려운 복합적 과제로 ▲의료/심리/사회/경제 등 다양한 전문 분야가 참여해 시스템적 해결 방향을 모색해야 한다는 접근법을 강조했다.
특히 보고서는 ▲한국 사회가 불신, 불안, 불만이 누적된 ‘3불 사회’로 진입한 상태라고 분석했다. 이러한 환경이 승자독식 경쟁과 양극화 심화, 공동체 해체 및 사회적 고립으로 이어지며 삶의 안정성을 약화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단기 정책 중심 접근, 부처 간 데이터 분산, 지역 간 실행 역량 차이 등 현재 자살예방 정책이 안고 있는 구조적 한계도 함께 짚었다.
아울러 ▲한국의 자살은 우울증만으로 설명하기 어려우며, 상대적 박탈감과 울분 등 한국 사회 특유의 정서적 요인이 자살 위험을 높이는 중요한 배경이라고 진단했다.
따라서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파편화된 공공 데이터를 유기적으로 연계한 입체적 분석과 효과 검증을 위한 사회적 실험 ▲초∙중∙고 행복 교육 확대, 자살유족 지원, 생명 경시 풍조 개선, 회복 탄력성 연구 강화 ▲지자체 자살예방 담당인력 역량 강화 및 민간 NGO 참여 활성화 등을 제시했다.
생명보험재단 주관의 자살예방 라운드테이블 공동의장인 이재열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는 “한국의 높은 자살률은 사회 시스템의 고장을 보여주는 사회적 부검 리포트와 같다”며 “자살 문제를 개인의 병리적 문제로만 볼 것이 아니라 사회 구조와 정책 환경을 함께 점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문제의식은 최근 발표된 국가 통계와도 맞닿아 있다. 지난 5일 국가데이터처에서 발표한 ‘국민 삶의 질 2025’ 통계에 따르면 2024년 한국의 자살률은 인구 10만 명당 29.1명으로 전년 27.3명보다 상승하며 13년만에 자살률 최고를 기록했다. 특히 40대(4.7명), 50대(4.0명), 30대(3.9명)의 증가 폭이 두드러지며 한국인의 삶의 만족도가 OECD 회원국 중 하위에 머무른 것으로 나타난 바 있다.
또한 범국민 자살예방 인식 개선 SNS 캠페인의 일환으로, 생명보험재단 유튜브와 인스타그램 채널 ‘생보사(생명을 보듬는 사람들)’를 통해 ‘SOS 고민택시’ 시리즈를 선보이고 있다. 이 콘텐츠는 청년들의 취업, 직장 문제, 대인관계, 주거 불안 등 현실적인 고민을 주제로 공감과 대화를 이끌어내며 생명존중 메시지를 확산하고 있다.
이장우 생명보험재단 이사장은 “자살 문제는 더 이상 개인의 문제로만 볼 수 없고, 우리 사회가 함께 책임지고 풀어야 할 과제”라며 “생명보험재단은 앞으로도 정부·학계·현장을 잇는 민간 플랫폼으로서 자살예방 정책 논의와 현장 사업을 연결하고, 실질적인 예방 모델을 지속적으로 고도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글로벌에픽 성기환 CP / keehwan.sung@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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