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11차 전기본 확정, 국내 원전 건설 결정적 전환점
작년 2월 확정된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의 골자는 명확하다. 정부는 총 2.8GW(기가와트) 규모의 대형 원전 2기를 2037년과 2038년 각각 준공하고, 2035년까지 0.7GW 규모의 소형모듈원자로(SMR)를 구축하기로 했다. 한국수력원자력은 조만간 부지 공모를 시작하며, 5~6개월간의 부지 평가 및 선정 과정을 거쳐 2030년대 초 건설 허가를 획득할 계획이다.
이번 결정은 단순한 정책 추진 수준을 넘어선다.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80% 이상이 '원전이 필요하다'고 답했으며, 신규 원전 계획에 대해서도 60% 이상이 찬성 의견을 보였다는 점에서 정책의 정당성이 확보된 상태다. 에너지 안보 강화와 탄소배출 감축이 전 세계적 추세인 만큼, 국내 신규 원전 건설은 글로벌 에너지 전환의 한국판 구현이라 할 수 있다.
원전 '주기기 공급 독점 기업' 위상 강화
두산에너빌리티는 지난 40년간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원자력 주기기를 공급한 기업이다. 원자로, 증기발생기, 터빈발전기 등 원전의 핵심 설비를 설계하고 제작할 수 있는 세계적 수준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 두산에너빌리티의 가장 큰 경쟁력이다.
특히 국내 신규 원전 건설의 구조적 이점이 두드러진다. 한국수력원자력이 사업자 및 발주처 역할을 하는 가운데, 두산에너빌리티는 주기기 공급사로서 원전 건설마다 수천억원대에서 조 단위의 수주를 받게 된다. 신규 2기 도입 시 기기당 수천억원에서 수조 원대의 수주가 예상되며, 이후 30년 이상의 장기 유지보수와 기기 교체 수요까지 감안하면 프로젝트 수명 전체에서 수익이 누적되는 구조다.
두산에너빌리티의 성장 스토리는 국내 신규 원전만으로 국한되지 않는다. 국내 SMR 사업과 미국 중심의 글로벌 시장이 동시에 열리고 있기 때문이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올해 1분기부터 경남 창원에 SMR 전용 공장 착공을 추진하며, 2031년 6월까지 약 8068억원을 투자해 연간 20기 이상의 SMR 모듈 생산이 가능한 시설을 구축할 계획이다.
미국의 AI 데이터센터 확대에 따른 전력 수요 급증이 이를 견인한다. 두산에너빌리티는 미국 SMR 개발사인 뉴스케일파워, 엑스에너지, 테라파워와 협력하며 글로벌 SMR 파운드리로서의 입지를 다지고 있다. 지난 12월 엑스에너지와 체결한 예약 계약에서 16기의 SMR 핵심 소재 공급을 확보한 것이 그 사례다.
증권사 분석에 따르면 두산에너빌리티의 2025년 신규 수주는 13~14조원 수준이며, 2026년 이후에도 연 14조원 이상의 수주 달성 기반이 마련된 상태다. 원전, SMR, 가스터빈이라는 삼중 포트폴리오에서 동시에 수주가 발생하면서 수익성 개선이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과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 정책·규제 리스크, SMR 인허가 및 상업화 지연 가능성 등이 구조적 리스크로 지적되고 있다. 다만 글로벌 탈탄소와 에너지 안보 기조가 원전 및 SMR 투자를 뒷받침하고 있다는 점에서 근본적인 성장 경로는 흔들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에픽 안재후 CP / anjaeho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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