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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nsion Economy

2025년 퇴직연금시장 회고와 2026년 전망

1편: 수익률 중심의 '머니무브' 시대, 증권사 약진과 디폴트옵션 정착

2026-01-26 15:4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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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에픽 신상근 연금경제연구소장] 시장 규모 및 성장률: 500조 시대를 향한 도약

2025년 국내 퇴직연금 시장은 또 한 번 눈부신 성장을 기록했다. 금융감독원 퇴직연금포털 자료에 따르면, 2025년 말 전체 퇴직연금 적립금은 약 475조원을 돌파했다. 이는 2024년 말 431.7조원 대비 10.1% 성장한 수치로, 연간 43조원 이상의 신규 자금이 유입된 것이다.
자본시장연구원은 현재의 성장 추세가 지속될 경우 2026년 말에는 50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로 최근 10년간 퇴직연금 시장은 연평균 15.1%의 고성장을 지속해왔으며, 특히 최근 5년간은 제도 개선과 IRP 성장에 힘입어 적립금 규모가 2배로 늘어났다.

제도별로 살펴보면, 확정급여형(DB)이 204조원(53.7%), 확정기여형(DC)이 99조원(25.9%), 개인형퇴직연금(IRP)이 76조원(20.0%)의 구성비를 보였다. 전년 대비 증가율은 DB 6.7%, DC 18.1%, IRP 31.2%로, IRP의 성장세가 특히 돋보였다. 이는 세제혜택 확대와 퇴직급여 IRP 이전 제도가 안정적으로 정착된 결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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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퇴직연금시장 지형도

업권별 점유율 변화: 증권사의 급부상과 은행의 점진적 점유율 하락

2025년 퇴직연금 시장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변화는 업권별 역학관계의 재편이다. 전통적으로 시장을 지배해온 은행권의 적립금은 260조원으로 여전히 최대 규모를 유지했지만, 증가율은 15.4%에 그쳤다. 반면 증권사의 적립금은 131조원으로 전년 대비 26.5%라는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며 시장 점유율을 27.7%까지 끌어올렸다.

개별 사업자 순위를 보면, 삼성생명이 54조원으로 1위를 지켰지만, 신한은행(53.8조원)과 KB국민은행(48.5조원)이 바짝 추격하며 빅3 구도를 형성했다. 하나은행(48.4조원)과 미래에셋증권(48.4조원)이 4~5위권을 다투었으며, 특히 미래에셋증권은 DC형에서 16.3조원을 기록하며 전 업권 1위로 도약했다.
증권사들의 성장 동력은 명확하다. 2025년 전체 퇴직연금 연간수익률이 5.26%를 기록한 가운데, 실적배당형 상품 수익률은 13.27%로 원리금보장형(4.08%)을 압도했다. 퇴직연금 실물이전 제도가 본격 시행되면서 고수익을 추구하는 가입자들의 '머니무브'가 활발해졌고, 다양한 투자상품과 자산관리 역량을 갖춘 증권사로 자금이 집중된 것이다.

중소형 증권사들의 약진도 눈에 띈다. 신영증권은 43.14%의 증가율로 1위를 차지했으며, 대신증권(22.51%), 우리투자증권(25.51%) 등도 20%대 성장률을 기록하며 틈새시장 공략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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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률과 퇴직연금 머니무브

시장 성장을 이끈 주요 서비스와 상품

1. 디폴트옵션 제도의 정착

2023년 7월 도입된 디폴트옵션(사전지정운용제도)이 2025년 완전히 자리 잡으면서 시장 지형을 바꾸는 핵심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 제도는 DC형과 IRP 가입자가 운용지시를 하지 않을 경우 사전 지정한 포트폴리오로 자동 운용되는 구조다.

디폴트옵션은 위험도에 따라 초저위험, 저위험, 중위험, 고위험으로 구분되며, TDF(타겟데이트펀드), BF(밸런스펀드), SVF(안정가치펀드), SOC(사회간접자본펀드) 등 다양한 실적배당형 상품을 포함한다. 2024년 1분기 공시 기준, 한국투자증권의 고위험BF1 상품은 1년 수익률 22.87%를 기록하며 전 사업자 중 1위를 차지했다.

금융회사들은 300개 이상의 디폴트옵션 포트폴리오를 승인받아 경쟁적으로 제공했으며, 이는 퇴직연금 적립금을 방치하던 가입자들의 관심을 환기시키는 계기가 됐다.

2. TDF(타겟데이트펀드)의 성장

TDF는 가입자의 은퇴 시점에 맞춰 위험자산과 안전자산의 비중을 자동 조절하는 생애주기형 펀드다. 젊을 때는 주식 등 위험자산 비중을 높이고, 은퇴가 가까워지면 채권 등 안전자산 비중을 늘리는 구조로, 개인의 투자 전문성 부족을 보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2023년 말 기준 전체 퇴직연금 집합투자증권 투자액 42.8조원 중 TDF가 9조원(21.1%)을 차지할 정도로 투자가 급증했다. KB자산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 한화자산운용 등 주요 운용사들이 패시브형과 액티브형 TDF를 경쟁적으로 출시하며 상품 다양화에 나섰다.

3. 퇴직연금 실물이전 제도

2024년부터 본격 시행된 실물이전 제도는 가입자가 퇴직연금을 다른 금융회사로 이전할 때 보유 중인 펀드를 그대로 옮길 수 있도록 한 제도다. 기존에는 펀드를 환매 후 현금으로 이전해야 했지만, 이제는 매도 부담 없이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자로 자유롭게 옮길 수 있게 됐다.

자본시장연구원은 "퇴직연금 사업자의 수익률과 적립금 규모가 연동되는 선순환 구조의 조짐이 보인다"며 "수익률 제고가 퇴직연금 사업자의 가장 중요한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2025년 퇴직연금시장 5대 이슈

1. 퇴직연금 의무화 논의 본격화

정부는 2025년 퇴직연금 의무화 방안을 구체화했다. 현재 300인 이상 사업장과 신규 사업장에 제한된 퇴직연금 의무 가입을 2027년 100인 이상, 2028년 5인 이상 99인 이하, 2030년 5인 미만 사업장으로 단계적 확대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퇴직연금 의무화는 임금 체불 예방(2023년 퇴직금 체불액 7,289억원)과 근로자 노후 소득 보장을 목적으로 한다. 다만 영세 사업장의 재정 부담 우려로 정부는 재정 지원 방안을 병행 검토 중이다.

2. 연금수령 비중 증가

2023년 퇴직연금 수령이 시작된 계좌 중 연금수령 비중이 처음으로 10%를 돌파했다(10.4%). 금액 기준으로는 총 수급금액 15.5조원 중 49.7%(7.7조원)가 연금으로 수령돼 전년 대비 큰 폭 상승했다. 연금수령 계좌의 평균 수령액은 1억 3,976만원으로, 일시금 수령(1,645만원)보다 훨씬 높았다.

이는 퇴직연금 제도 도입 취지인 '진짜 연금으로서의 역할'이 서서히 자리 잡고 있음을 시사한다. 정부는 세제 혜택 확대와 연금 수령 유도 정책을 지속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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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금수령 10%로 연금시대 도래


3. 수익률 양극화 심화

전체 평균 수익률이 5.26%를 기록했지만, 운용 방식에 따른 격차가 컸다. 원리금보장형 87.2%, 실적배당형 12.8%의 비중 속에서, 실적배당형 수익률(13.27%)은 원리금보장형(4.08%)의 3배를 상회했다.

금융감독원이 발간한 '우리나라 퇴직연금 투자 백서Ⅱ'에 따르면, 수익률 상위 '퇴직연금 고수'들의 1년 수익률은 38.8%, 3년 연평균 수익률은 16.1%로 일반 가입자 평균(1년 4.2%, 3년 4.6%)의 3.5~9.2배에 달했다. 고수들은 실적배당형 비중 79.5%, 특히 주식형 펀드 70.1%의 공격적 포트폴리오를 구사했다.

4. 총비용부담률 지속 하락

전체 총비용부담률은 0.372%로 전년(0.392%) 대비 0.02%p 하락했다. 특히 IRP가 0.318%로 0.078%p 가장 크게 하락했는데, 이는 가입자 유치를 위한 금융회사들의 수수료 할인 경쟁이 본격화된 결과다.

업권별로는 근로복지공단 0.078%, 손해보험 0.306%, 금융투자 0.325%, 생명보험 0.333%, 은행 0.412% 순이었다. 은행의 운용관리수수료와 자산관리수수료가 가장 높아 총비용부담률이 높게 나타났다.

5. 기금형 퇴직연금 제도 논의

2025년 7월 '근로자퇴직급여 보장법' 개정안이 발의되며 기금형 퇴직연금 도입 논의가 본격화됐다. 현행 계약형 제도는 기업이나 근로자가 개별적으로 운용하는 구조로, 전문성 부족과 원리금보장형 쏠림으로 인해 수익률이 저조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최근 10년 평균 2.31%).

기금형 제도는 근로자, 기업 대표, 금융전문가로 구성된 기금운용위원회가 전문적으로 운용하는 방식으로, 국민연금의 장기 누적수익률 6.82%와 2024년 수익률 15%의 성과에 주목한 것이다. 이미 중소기업 대상 '푸른씨앗' 제도에서 높은 성과가 확인돼 제도 확산이 기대된다.

제도 및 법률 규정 변화

1. 통상임금 기준 변경 (2025년 2월)

대법원 전원합의체 판결과 고용노동부 '통상임금 노사지도 지침' 개정으로 통상임금 판단 기준에서 '고정성' 요건이 제외됐다. 이에 따라 그동안 고정성 요건 미충족으로 통상임금에 포함되지 않았던 각종 수당(만근수당, 상여금 등)이 통상임금에 산입되면서 퇴직금 계산 기준이 상향 조정됐다.

2. 퇴직연금 의무화 단계적 시행 계획 발표 (2025년 8월)

정부는 2027년부터 2030년까지 3단계에 걸쳐 전 사업장으로 퇴직연금 의무 가입을 확대하는 로드맵을 확정했다. 영세 사업장의 유동성 부담을 고려해 재정 지원 방안도 병행 추진된다.

3. 근로자퇴직급여 보장법 개정 (2025년 11월 시행)

퇴직금 지급 요건 완화가 논의됐으나 아직 결정된 사항은 없다. 다만 현행 1년 근속, 주 15시간 이상 근무 조건을 3개월 이상 근무로 완화하고, 단기 근로자와 계약직까지 퇴직연금 적립 대상을 확대하는 방안이 검토 중이다.

4. 디폴트옵션 의무화 완전 정착

2023년 7월 신규 가입자 대상으로 시작된 디폴트옵션 의무 설정이 2025년 전체 DC·IRP 가입자로 확대 적용됐다. 만기 도래 후 6주 이내 운용지시가 없으면 사전 지정 포트폴리오로 자동 운용되는 체계가 안착됐다.

2025년 퇴직연금시장 회고와 2026년 전망 시리즈 2편: '퇴직연금 500조 시장의 미래'로 이어집니다.

[글로벌에픽 신상근 연금경제연구소장 / pinefield@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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