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무아트센터 개관 20주년 기념작이자 EMK뮤지컬컴퍼니(이하 EMK)의 열 번째 창작 뮤지컬인 ‘한복 입은 남자’는 조선사 최대의 미스터리로 꼽히는 장영실의 마지막 행적에 대담한 상상력을 더한 서사로 남녀노소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세대 통합 콘텐츠’라는 호평을 얻고 있다.
가족 필수 관람작으로 주목받는 뮤지컬 ‘한복 입은 남자’의 가장 큰 매력은 우리에게 친숙한 역사적 인물들 이면을 새롭게 재조명하며, 기록으로 남지 않은 시간과 이야기에서 자연스러운 공감과 호기심을 이끌어낸다는 점이다. 조선 최고의 천재 과학자 장영실과 성군 세종대왕을 중심으로 전개되는 이야기는 기록 너머의 서사와 인물들의 감정을 섬세하게 그려내며 관객들에게 깊은 정서적 울림을 전한다.
특히 백성을 위해 훈민정음을 창제하고 과학을 발전시킨 세종의 애민 정신과 신분의 한계를 뛰어넘어 자신의 재능을 펼친 장영실의 열정은 오늘날에도 유효한 메시지를 전한다. 여기에 장영실이 유럽으로 건너가 어린 다빈치와 교류한다는 흥미로운 ‘팩션(Faction)’ 설정은 역사적 사실에 대한 상상력을 확장시키며, 관객들에게 신선한 재미를 더한다.
1막의 조선과 2막의 유럽을 오가는 입체적인 무대 구성 역시 작품의 완성도를 높인다. 한국적 미학을 기반으로 한 조선의 공간과 르네상스 유럽을 연상시키는 장면들은 하나의 무대에서 유기적으로 연결되며, 시간과 공간의 이동을 시각적으로 설득력 있게 구현한다. 서로 다른 시대와 문화가 교차하는 과감한 무대예술은 관객들에게 마치 한 편의 대서사를 따라가는 듯한 몰입감을 선사한다.
또한 가장 한국적이면서도 현대적인 음악은 작품의 서사를 이끌며 전 세대의 귀를 만족시키기에 충분하다. 이성준(브랜든 리) 음악 감독은 ‘대취타’나 ‘밀양 아리랑’ 같은 우리 고유의 전통 음악을 현대적인 오케스트라 사운드 및 팝 감성과 결합해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축제 같은 음악’을 탄생시켰다. ‘비차’, ‘그리웁다’, ‘너만의 별에’ 등 주요 넘버들은 인물의 감정을 밀도 있게 전달하며 관객들의 마음에 깊은 여운을 남긴다.
믿고 보는 배우들의 ‘1인 2역’ 명연기가 전하는 몰입감도 작품의 백미다. 박은태, 전동석, 고은성, 카이, 신성록, 이규형 등 대한민국 최정상 배우들이 총출동한 ‘황금 라인업’으로 화제를 모은 이번 공연은 모든 주요 배역이 과거와 현대를 오가는 1인 2역을 소화하며 색다른 재미를 전달하고 있다. 각기 다른 스타일로 입체적인 캐릭터를 완성한 이들의 밀도 높은 열연은 극의 몰입도를 한층 끌어올리며 가족 관객들에게 높은 만족감을 선사하고 있다.
이러한 완성도를 바탕으로 뮤지컬 ‘한복 입은 남자’는 제10회 한국뮤지컬어워즈에서 작품상, 프로듀서상, 편곡/음악감독상, 무대예술상 등 총 5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되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역사적 상상력을 바탕으로 한 서사와 환상적인 무대미학이 돋보이는 ‘한복 입은 남자’는 세대가 함께 공감할 수 있는 공연으로, 새해를 맞아 가족과 함께 볼 공연을 고민하는 관객들에게 신뢰할 수 있는 선택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글로벌에픽 유병철 CP / ybc@globalepic.co.kr]
<저작권자 ©GLOBALEPIC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