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주 소각, 올 9월 절반 이행
자사주 소각 계획의 이행이 가장 주목할 점이다. LG는 주주가치 제고 목적으로 보유 중인 약 5,000억 원 규모의 자사주 중 절반에 해당하는 302만 9,580주를 지난 9월에 소각한 데 이어, 2026년 상반기 내에 2,500억 원 규모의 잔여 자사주 302만 9,581주를 전량 소각할 계획이다. 자사주 소각은 발행 주식 수를 줄여 주당순이익(EPS)을 증가시키는 효과가 있어 배당과 함께 대표적인 주주환원 정책으로 평가받고 있다.
배당정책 개선도 계획을 초과 달성했다. LG는 최소 배당성향을 기존 50%에서 60%로 상향하기로 했는데, 지난해 별도 조정 당기순이익 기준으로 배당성향 76%를 기록하며 목표를 상회했다. 또한 지난 9월에는 보통주와 우선주 각각 1주당 1,000원의 중간배당을 지급해 총 약 1,542억 원을 배당하며 연 2회 배당 정책을 안착시켰다.
구광모 LG 대표가 미래 성장동력으로 낙점한 ABC(AI, 바이오, 클린테크) 영역이 향후 LG의 투자 전략의 핵심이 될 전망이다. 광화문빌딩 매각으로 얻은 약 4,000억 원 규모(세후)의 금액은 ABC 영역 중심의 미래준비 투자 확대에 활용될 계획이다. 일부 금액은 주주환원 재원으로도 탄력적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광화문빌딩 매각 대금, 미래투자 활용
LG는 효율적인 자원 배분과 주주환원 확대를 통해 자기자본이익률(ROE) 2027년 8~10%이라는 목표를 유지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ABC 영역에서의 성과 창출을 통한 수익성 제고, 계열사 사업 포트폴리오 고도화, 재무구조 효율화 등 중장기 경쟁력 강화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보상위원회 신설, 투명성과 객관성 강화
LG의 이번 기업가치 제고 계획 이행현황 공시는 단순한 선언 수준을 넘어 실질적인 성과를 시장에 입증하는 단계로 평가된다. 자사주 소각과 배당 확대, ABC 영역 투자, 지배구조 개선까지 다각적인 밸류업 전략을 동시에 추진하는 모습은 주주친화적 기업으로의 변신을 의지 있게 보여주고 있다.
[글로벌에픽 안재후 CP / anjaeho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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