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우리금융은 보험 자회사인 동양생명과 ABL생명의 IT·전략·재무 통합을 위한 사업 제안서(RFP)를 관련 업계에 발송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우리금융이 중국 다자보험그룹으로부터 양사를 인수한 지 8개월 만에 이루어지는 첫 공식 통합 행보로 평가되고 있다.
신한라이프 성공 설계자가 우리금융에 온 이유
성대규 동양생명 대표는 과거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의 통합을 이끈 주역으로 평가받는다. 1967년생인 그는 행정고시 33회로 공직에 입문해 금융위원회 보험과장, 공적자금관리위원회 사무국장 등을 거쳤다. 2016년 제11대 보험개발원장을 지냈으며 2019년 신한생명 대표로 취임하면서 보험업 경영의 전면에 나섰다.
그의 최대 성과는 2021년으로 평가되고 있다.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라는 서로 다른 문화를 가진 두 회사를 성공적으로 결합해 신한라이프를 탄생시킨 것이다. 신한라이프는 출범 이후 단숨에 업계 4위로 도약하며 그 성공이 입증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에 보험권에서는 단순히 규모를 키우는 것이 아니라 조직 문화를 실제로 융합해 시너지를 만들어내는 법을 아는 인물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보험권에서는 성 대표의 동양생명 합류할 당시 “우리금융이 가장 확실한 통합 매뉴얼을 확보했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그의 부드러운 카리스마와 현장 중심의 경영 방식은 동양·ABL 양사 임직원들에게 통합에 대한 불안감보다는 '성장 기대감'을 심어주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보험업 정책과 실무를 모두 겸비한 '보험통'으로서 신한라이프 통합 당시 IFRS17(보험회계기준)과 K-ICS(자본적정성 기준) 도입 과정을 직접 경험한 점도 우리금융이 그를 선택한 중요한 이유로 꼽힌다. 이러한 규제 환경 변화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는 우리라이프의 통합 과정에서 금융당국과의 소통을 원활하게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세 축으로 엮는 통합 전략, 우리라이프의 밑그림
이번 통합 프로젝트는 크게 세 가지 축으로 추진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첫째는 전산 시스템 단일화, 둘째는 상품 라인업 재편, 셋째는 브랜드와 기업 문화의 통합이다. 각 축이 동시에 추진될 때 진정한 시너지가 만들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첫째, 전산 시스템 단일화
2023년 보험회계기준(IFRS17) 도입 이후 재무 시스템 통합이 훨씬 복잡해졌다는 평가 속에, KB생명과 푸르덴셜생명 통합 때보다 500억원 이상 더 큰 규모의 투자가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것도 이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금융 전문가에 따르면 "서로 다른 두 회사의 고객 데이터와 계약 관리 시스템을 하나로 통합하는 작업은 '우리라이프' 출범의 핵심 인프라"가 될 것으로 점쳤다
둘째, 상품 라인업의 재편
보험업계 관계자는 "동양생명의 보장성 보험 노하우와 ABL생명의 변액보험 강점을 효과적으로 결합해 우리금융 고객을 위한 특화된 상품을 개발하는 전략이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보험계약마진(CSM)의 성장 둔화가 업계 전반의 과제로 대두되고 있는 상황에서 IFRS17 체제 아래에서 수익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포트폴리오 재편이 성대규 대표가 집중해야 할 핵심과제라고 보험권은 설명했다.
동양생명의 운용자산이익률 3.83%, ABL생명의 4.27%는 업계 상위 5개사를 앞서는 수준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를 극대화하는 것이 우리라이프의 차별화 요소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셋째, 브랜드와 기업 문화의 통합
금융권 관계자에 따르면 "우리금융 그룹의 정체성을 담으면서도 양사의 전통을 아우르는 새로운 브랜드(가칭 우리라이프)의 런칭 전략이 구체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우리은행의 강력한 방카슈랑스 채널과의 시너지를 고려하는 한편, 최신 IT 인프라를 기반으로 한 디지털 생보사로서의 이미지 구축이 최종 목표로 설정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람이 통합의 성패를 결정한다
화학적 통합의 성패는 결국 사람에 달려 있다. 성대규 동양생명 대표와 곽희필 ABL생명 대표 체제는 신한라이프의 성공 경험을 토대로 정교한 통합 설계도 작성에 매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산 시스템 단일화, 상품 라인업 재편, 브랜드·조직문화 통합이라는 세 축이 동시에 굴러갈 때, 비로소 우리라이프는 말 그대로 '1+1=3'의 시너지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신한라이프도 2018년 오렌지라이프 인수 후 2021년 통합까지 3년이 걸렸다는 점을 감안하면, 임종룡 회장의 1년 내 합병 마무리라는 목표는 상당히 도전적인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금융업계 전문가는 "우리금융이 1년 내 통합을 강하게 추진하는 이유는 보험업계 경쟁 심화 속에서 시간이 곧 경쟁력이 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글로벌에픽 성기환 CP / keehwan.sung@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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