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신한은행은 26일 서울 중구 본점에서 근로복지공단, 토스와 함께 '상생형 공동직장 어린이집' 협력 운영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은 대기업의 직장 어린이집을 중소기업 근로자에게 개방해 보육 부담을 실질적으로 완화하고, 저출산 문제에 공동 대응하기 위한 것이다.
직장 어린이집은 근로자의 일·가정 양립을 지원하는 핵심 복지 인프라지만, 저출산이 장기화되면서 운영에 현실적인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 출생아 수 감소로 입소 아동이 줄어들면서 시설 가동률이 낮아지고, 중소기업은 재정 부담으로 아예 어린이집 설치조차 어려운 실정이다.
이러한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세 기관은 보육 인프라를 공동으로 활용하는 방식을 택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저출산 장기화로 기업의 직장 어린이집 단독 운영에는 현실적인 어려움이 크다"며 "보육 인프라 공동 활용을 통해 지속 가능한 운영 모델을 만들어 중소기업 근로자의 일·가정 양립을 실질적으로 지원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을 통해 세 기관은 중소기업 근로자 자녀의 보육 환경 개선 및 일·가정 양립 지원을 위한 공동 협력 체계 구축에 합의했다. 직장 어린이집 인프라 공유 및 운영 협력을 단계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신한은행은 현재 신한금융그룹에서 운영 중인 직장 어린이집 두 곳을 중소기업 근로자 자녀에게 개방한다. 신이한이 강북어린이집과 신한키즈 일산어린이집이 대상이다. 이를 통해 신한은행은 상생형 보육 모델을 선도하는 역할을 맡게 됐다.
특히 신한키즈 일산어린이집은 지난 9월 근로복지공단의 '중소기업 공동직장 어린이집 지원대상 공모'를 통해 상생형 어린이집 재정지원 시설로 공식 선정됐다. 이는 신한은행의 보육 인프라 개방이 공공기관의 인증을 받으며 제도적 기반을 갖췄다는 의미다.
토스와 상호 개방, 협력 중소기업까지 확대
더 나아가 두 기업은 협력 중인 중소기업에도 보육 인프라를 개방할 계획이다. 이는 대기업과 핀테크 기업이 보유한 우수한 보육 시설을 생태계 전체로 확산시킨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중소기업 근로자들은 대기업 수준의 보육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되며, 기업들은 시설 가동률을 높이고 운영 효율성을 개선할 수 있다.
이번 업무협약은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강조해온 저출산 대응과 일·가정 양립이라는 사회적 책임을 강화하는 동시에, 기업 간 인프라 공유를 통해 근로자의 양육 부담을 실질적으로 완화하는 상생 모델을 구축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토스는 핀테크 기업으로서 유연한 근무 문화와 결합된 보육 지원 모델을 제시하며, 스타트업과 중소 IT 기업들에게도 이러한 협력 모델이 확산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저출산은 더 이상 먼 미래의 문제가 아니다. 2024년 합계출산율이 0.7명대에 머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기업들의 직장 어린이집 운영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 입소 아동 감소로 정원을 채우지 못하는 어린이집이 늘어나고, 중소기업은 초기 투자 부담으로 시설 설치를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상황에서 신한은행과 근로복지공단, 토스가 제시한 '공동 활용' 모델은 현실적인 해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대기업의 유휴 시설을 활용해 중소기업 근로자에게 양질의 보육 서비스를 제공하고, 동시에 시설 운영 효율성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세 기관은 이번 협약을 시작으로 직장 어린이집 인프라 공유 및 운영 협력을 단계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참여 기업과 어린이집을 늘려가며, 궁극적으로는 지역 사회 전체가 함께 아이를 키우는 보육 생태계를 만들어간다는 비전이다.
[글로벌에픽 신규섭 금융·연금 CP / wow@globalep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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