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하나증권은 리노공업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기존 6만5,000원에서 6만9,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목표주가는 2026년 예상 주당순이익(EPS) 2,278원에 2024년 상반기 평균 주가수익비율(PER) 30.23배를 적용해 산출했다.
리노공업의 3분기 실적은 시장 기대를 웃돌았다. 3분기 매출액은 96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0%, 전분기 대비 14%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48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7%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50%를 기록하며 양호한 수익성을 유지했다.
제품별로는 테스트 소켓이 634억원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테스트 핀 240억원, 의료기기 부품 94억원 등을 기록했다. 주요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고객사의 성수기 효과로 양산 및 연구개발(R&D) 테스트 소켓 수요가 모두 견조했다.
특히 주목되는 부분은 2026년을 앞둔 기술 변곡점이다. 주요 AP 기업들이 2나노 공정 도입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집적도 향상에 따라 이에 대응하기 위한 테스트 소켓과 핀의 평균판매가격(ASP) 상승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하나증권은 2026년 리노공업의 매출액을 4,506억원(전년 대비 23% 증가), 영업이익을 2,172억원(전년 대비 25% 증가, 영업이익률 48%)으로 전망했다. 미세피치 대응에 따른 단가 상승 외에도 최근 열관리 기능 등 테스트 소켓에 다양한 옵션이 적용되며 추가적인 판가 상승이 이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물량 측면에서도 긍정적이다. 일부 AP 고객사가 2나노 공정에서 WMCM(Wafer-level Multi-Chip Module) 패키징 방식을 채택해 수율 및 집적도 향상을 도모하고 있어, 테스트 핀 물량이 15~20%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는 일부 고객사만 해당 패키징 방식 도입을 검토하고 있으나, 2나노 공정 채택이 본격화되면서 WMCM 패키징이 확산될 경우 전반적인 테스트 핀 수요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리노공업의 실적 성장세는 여타 모바일 부품 기업들과 대조적이다. 2025년 모바일 출하량은 전년 대비 2% 증가에 그치는 반면, 리노공업의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37%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동사의 실적이 양산용 테스트 소켓이 아닌 R&D용 소켓이 전사 실적을 견인하고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에픽 신규섭 금융·연금 CP / wow@globalep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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