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이번 금융지원 프로그램은 하나은행과 HL만도, 한국무역보험공사가 손잡고 마련한 것으로, 총 80억원의 공동 출연금을 바탕으로 1,020억원 규모의 수출금융을 지원한다. 지난 9월 하나은행과 HL그룹이 체결한 업무협약의 일환으로 추진된 이 프로그램은 미국 상호관세 시행으로 직간접 피해가 우려되는 자동차 부품 수출기업의 경영 안정화를 목표로 한다.
첫 번째 수혜 기업으로 선정된 케이에이씨는 조향 장치 등 자동차 핵심 부품을 생산해 HL만도에 공급하는 수출 중소기업이다. 하영봉 케이에이씨 대표는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 속에서 금융비용 부담이 가중되던 상황이었다"며 "보증한도 우대는 물론 보증료 100% 지원이라는 파격적인 혜택이 수출 경쟁력 강화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프로그램의 실질적 혜택은 눈에 띈다. HL만도가 추천하는 협력업체로 선정되면 보증료 전액 지원과 함께 대출금리 우대, 외국환 수수료 및 환율 우대 등을 받을 수 있다. 진건창 하나은행 외환사업본부장은 "수출기업의 경영위기 해소를 위해 민관이 협력한 프로그램이 결실을 맺게 돼 기쁘다"며 "기업의 투자와 수출에 활력을 불어넣을 다양한 금융지원을 지속하겠다"고 강조했다.
하나금융그룹은 이미 지난 10월 구조적 저성장 위기 극복을 위한 '경제성장전략 TF'를 구축하고, 2030년까지 100조원을 투입하는 '하나 모두 성장 프로젝트'를 가동한 상태다. 관세 피해기업 지원부터 생산적 금융, 포용금융까지 전방위적 지원 체계를 갖췄다는 평가다.
특히 전국 영업점에 관세 대응 및 금융지원 상담창구를 마련하고, 본부 전문가가 직접 기업 현장을 찾아가는 컨설팅도 병행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대기업과 금융기관, 정책금융기관이 힘을 합쳐 실질적 도움을 주는 모델"이라며 "관세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중소 협력업체들의 자금 부담을 크게 덜어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나은행의 이번 지원은 단순한 자금 공급을 넘어 대·중소기업 상생 협력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글로벌 무역 환경이 급변하는 가운데 민관 협력을 통한 선제적 대응이 수출 중소기업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
[글로벌에픽 신규섭 금융·연금 CP / wow@globalep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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