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KB국민은행(은행장 이환주)은 17일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이사장 강석진)과 '중소기업 재직자의 자산형성과 장기근속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으로 KB국민은행은 '중소기업 재직자 우대저축' 취급은행으로 선정되며, 다음 달 'KB중소기업 재직자 우대저축'을 본격 출시할 예정이다.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관에서 열린 협약식에는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직접 참석해 중소기업 재직자 지원에 대한 정부의 의지를 확인했다. 강석진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이사장, 곽산업 KB국민은행 개인고객그룹 부행장 및 참여기관 관계자들도 자리를 함께했다.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민간은행과 공공기관 간 협약식에 참석한 것은 중소기업 재직자의 자산형성 지원이 단순한 금융 상품을 넘어 국가 차원의 중요한 정책 과제임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근로자 저축액의 20%, 기업이 추가 지원하는 '1+0.2 구조'
'KB중소기업 재직자 우대저축'의 가장 큰 특징은 근로자와 기업이 함께 자산을 쌓아간다는 점이다. 근로자가 월 10만원에서 50만원까지 자유롭게 저축하면, 재직 중소기업이 그 금액의 20%에 해당하는 기업지원금을 추가로 납입하는 구조다.
예를 들어 근로자가 월 50만원을 저축하면 기업이 10만원을 추가로 지원해, 실제로는 월 60만원씩 자산이 쌓이는 셈이다. 근로자 입장에서는 본인이 내는 돈보다 20% 더 많은 금액이 적립되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이 상품의 또 다른 장점은 진입 장벽이 낮다는 점이다. 소득과 연령 제한이 없어 중소기업에 재직 중이기만 하면 누구나 가입할 수 있다. 청년 사원부터 중장년 근로자까지 폭넓게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구조다.
2000만 중소기업 재직자 겨냥한 상생금융 모델
이번 상품은 약 2000만명에 이르는 중소기업 재직자들을 대상으로 한다.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전체 취업자 중 중소기업 재직자 비율이 80%를 넘는 만큼, 잠재 고객층이 매우 넓다. 특히 대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복리후생 혜택이 부족했던 중소기업 재직자들에게 실질적인 자산형성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실제로 이 상품은 단순히 저축 혜택을 제공하는 데 그치지 않고, 중소기업 재직자들의 장기근속을 유도하는 효과도 기대된다. 기업이 직원의 저축에 지원금을 더해주는 만큼, 재직자들은 해당 기업에 더 오래 머물며 안정적으로 자산을 형성하려는 유인이 생긴다.
중소기업이 인력난으로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이 상품이 우수 인력 유치와 이직률 감소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글로벌에픽 신규섭 금융·연금 CP / wow@globalep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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