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비엘바이오는 12일 장중 Grabody-B 플랫폼 기술이전 및 공동개발 계약 체결을 공시하며 주가가 29.95% 상승해 상한가로 마감했다. 이에 따라 시가총액은 1조6천억원 증가한 7조원으로 상장 이후 최고가를 경신했다. 계약 상대방은 일라이 릴리로, 총 계약 규모는 3조8천억원(계약금 585억원)에 달한다.
릴리는 다양한 모달리티를 기반으로 Grabody-B 플랫폼을 적용한 복수의 비공개 타깃 후보물질을 개발 및 상업화할 수 있는 독점적 권리를 확보했다. Grabody-B는 뇌혈관장벽 투과 플랫폼으로, 인슐린 유사 성장인자 1 수용체(IGF1R)를 통해 약물이 BBB를 효과적으로 통과하고 뇌로 전달될 수 있도록 설계된 기술이다.
이번 계약은 지난 4월 GSK에 Grabody-B 플랫폼을 4조1천억원 규모로 이전한 이후 6개월 만에 빅파마와 체결된 대형 딜로, 플랫폼의 확장성과 기술력을 다시 한번 입증한 사례다. 에이비엘바이오는 아이오니스와의 공동 연구를 통해 Grabody-B의 근육조직 약물전달 가능성을 확인했으며, 해당 결과는 향후 논문 발표를 통해 공식 검증될 예정이다. 이로써 Grabody-B는 퇴행성 뇌질환 영역을 넘어 비만, 근육질환 등 다양한 질환 영역으로의 확장 가능성을 제시하며 폭발적 성장 잠재력을 보유한 플랫폼으로 그 가치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계약금 585억원이 유입될 경우, 동사의 올해 기술이전 수익은 1,375억 원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에 따른 흑자전환 가능성도 높다.
미국발 의약품 관세 리스크가 상당부분 완화된 가운데 이번 대규모 기술이전 계약을 계기로 투자심리가 개선되며 바이오 섹터의 긍정적인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이번 계약을 포함해 올해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의 연간 기술수출 규모는 약 17조4천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 중 약 70%는 플랫폼 기술 계약으로 섹터 내 플랫폼 가치 확장이 본격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전일 리가켐바이오(+17.56%), 올릭스(+15.16%), 펩트론(+10.53%) 등 플랫폼 보유 기업들이 동반 강세를 보였으며, 코스피 200 헬스케어 지수는 4.46%, 코스닥 100 헬스케어 지수는 7.62% 상승했다.
정이수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번 계약은 바이오 플랫폼 기술의 확장성을 보여준 사례로, 플랫폼 기술을 보유한 바이오 기업들에 대한 시장 프리미엄이 더욱 높아질 것"이라며 "투자심리 개선과 함께 바이오 섹터의 긍정적인 흐름이 이어질 전망"이라고 밝혔다.
[글로벌에픽 신규섭 금융·연금 CP / wow@globalepic.co.kr]
<저작권자 ©GLOBALEPIC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