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는 전날보다 60.14포인트(1.56%) 오른 3,883.68에, 코스닥은 6.63포인트(0.76%) 상승한 879.15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장 초반 코스피는 하락 출발했다. 전날 밤 미국 증시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으로 기술주 중심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며 혼조 마감한 여파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진핑 주석과 많은 것을 논의할 것이라면서도 회담이 성사되지 않을 수 있다며 불확실성을 키웠다.
하지만 오후 들어 분위기가 반전됐다. 기관이 7,624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외국인은 7,227억원을 순매도했지만, 개인이 542억원을 순매도하는 데 그치며 기관의 매수세가 시장을 주도했다. 코스피는 장중 3,900선에 재차 근접했고, 닛케이225(-0.0%), TAIEX(-0.4%) 등 아시아 주요 지수 대비 탄력적인 반등세를 보였다.
시가총액 상위 대형주들의 신고가 행진이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반도체 업종에서 삼성전자(+1.1%)와 한미반도체(+1.3%)가 올랐고, 자동차 섹터에선 현대차(+1.8%)와 기아(+2.0%)가 강세를 나타냈다. 조선주도 HD한국조선해양(+5.4%), 삼성중공업(+1.7%) 등이 상승했으며, 전력기기 종목인 HD현대일렉트릭(+1.2%), 효성중공업(+2.4%)도 함께 올랐다.
업종별로는 해운주가 강세를 보였다. 미중 간 상호 입항료 인상 및 IMO 해운 탄소세 도입 연기 소식에 팬오션(+5.3%), HMM(+3.2%) 등이 상승했다. 정유주도 정제마진 개선 및 항공유·윤활유 수출 증가 기대감에 S-Oil(+6.6%), GS(+5.8%)가 올랐다. 보안주는 정부의 사이버 피해 대응 정보보호 종합대책 발표에 에스투더블유(+10.1%), 지니언스(+7.8%)가 급등했다.
이날 2차전지 관련 종목들의 큰 폭 상승세가 눈에 띄었다. 테슬라의 실적 발표를 앞두고 기대감이 유입되며 밸류체인 전반이 강세를 보였다. LGES는 4.0%, 엘앤에프는 2.4% 상승했다. 9월까지 글로벌 ESS 출하량이 전년 동기 대비 105% 증가했다는 소식도 ESS 모멘텀을 더했다.
특히 LG화학은 13.0% 급등하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행동주의 헤지펀드 팰리서캐피탈이 서한을 통해 주가 저평가를 언급하고 주주가치 제고 방안을 제안한 것이 호재로 작용했다.
테마별로는 석유화학(+6.2%), 정유(+4.6%), 2차전지(+4.5%), 해운(+4.1%), 리튬(+3.2%) 순으로 상승률이 높았다.
시장은 23일 새벽 미국 20년물 국채 입찰, 테슬라·IBM·SAP·AT&T 등의 실적 발표, 오전 10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HD현대일렉트릭·삼성중공업 실적 발표 등 주요 일정에 주목하고 있다.
[글로벌에픽 신규섭 금융·연금 CP / wow@globalep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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