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윤철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20일 발간한 보고서에서 "현대차그룹과 투자자 모두 불확실성 영역으로 평가해왔던 대미 자동차 수출 품목관세의 확실성 전환이 임박했다"며 "현 시점에서 현대차의 2026년 어닝 기대치에는 여전히 25% 관세율 가정이 지배적으로 반영됐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신 애널리스트는 "만약 APEC을 기점으로 연내 15%로 인하되면서 어닝 방향성이 성장으로 전환될 경우 본격적으로 코스피 지수 수익률과의 갭 메우기에 나설 것"이라며 "품목관세율 인하만으로도 더 이상 어닝은 역성장이 아닌 최소 올해 수준을 유지하는 방향으로 전환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대차는 3분기 실적에서 매출액 44조 8,000억 원, 영업이익 2조 3,200억 원을 기록하며 시장 기대치를 하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2분기에 확인된 월 4,200억 원 수준의 대미 자동차 수출 품목관세 비용 구조가 3분기에도 지속되면서 자동차 부문 영업이익률이 4%대 초반에 그칠 전망이다.
다만 판매 실적은 양호한 흐름을 이어갔다. 3분기 도매판매는 글로벌 104만 4,0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3.2% 증가했으며, 내수 18만 1,000대, 미국 25만 7,000대, 유럽 15만 대를 기록하며 성장세를 유지했다. 특히 내수에서는 싼타페, 팰리세이드 등 고부가 SUV 라인업의 하이브리드 채택률이 내연기관을 압도하는 현상이 지속됐다.
신 애널리스트는 현대차의 2026년 어닝 개선 가능성에 주목했다. 현재 시장은 2026년 현대차 영업이익을 12조 2,0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3.1%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코스피 시가총액 10위 이내 종목 중 어닝 역성장 기대치가 형성된 종목은 현대차와 기아뿐이다.
그는 "코스피 지수가 3,700포인트를 돌파하는 과정에서 유독 완성차 업계가 투자자들의 선택을 받지 못했던 배경에는 대미 자동차 품목관세로 인한 어닝 역성장세가 눈에 띌 수밖에 없었던 환경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품목관세율이 15%로 인하될 경우 국내 완성차 어닝 역성장 우려가 빠르게 해소될 것이라는 판단이다. 신 애널리스트는 "내연기관, 전기차 대비 상대적으로 경쟁에서 유리한 하이브리드의 신차 사이클로 선진시장 점유율 확대 및 평균판매가격 인상이 기대된다"며 "미국 HMGMA, 인도 푸네 신공장의 출하량 확대까지 수반될 경우 가격, 판매량, 비용이 동시에 개선될 수 있고, 어닝 기대치는 견고한 성장세로 방향성이 전환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글로벌에픽 신규섭 금융·연금 CP / wow@globalep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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