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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법 리스크 벗은 효성 조현준, 글로벌 도약 가속화

‘유럽 R&D’ 센터 개소, 미래 전력기술 경쟁력 확보 나서

2025-10-17 14: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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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에픽 안재후 CP]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이 8년 만에 법적 불확실성을 완전히 벗어냈다. 대법원이 지난 16일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함으로써 2018년 1월 기소 이후 7년 9개월간 지속된 재판에 마침표를 찍었다. 미술품 배임 혐의는 모두 무죄로 인정되었고 일부 횡령만 유죄 판정을 받아 실형 위험은 완전히 사라졌다.

글로벌 전력 시장의 중심, 유럽 첫 발걸음
조현준 회장이 경영 복귀를 본격화한 가운데 효성중공업은 지난 15일 네덜란드 아른험에 '유럽 연구개발(R&D) 센터'를 개소했다. 이는 효성중공업의 첫 글로벌 연구 거점으로, 미래 전력기술 경쟁력 확보를 위한 전략적 전초기지 역할을 한다.

유럽은 세계에서 가장 높은 기술 신뢰성과 환경 기준을 요구하는 전력 시장이자, 친환경 산업의 중심지다. 특히 AI와 데이터센터의 급격한 확장으로 전력 인프라 패러다임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가운데 유럽은 신재생 에너지 전환을 선도하고 있다.

친환경 전력기술로 탄소중립 시장 공략
효성중공업의 신설 연구소는 차세대 전력 차단기(GIS) 개발에 집중한다. SF₆ 가스는 전력 설비의 절연에 널리 사용되어 왔지만, 이산화탄소보다 수만 배 높은 온실효과를 일으키는 대표적 온실가스로 꼽혀 유럽에서 규제가 본격화되고 있다. 효성중공업은 SF₆를 완전히 배제한 '그린(Green) GIS' 기술을 통해 유럽의 탄소중립 전력망 전환 흐름에 발맞출 계획이다.

향후에는 초고압 직류 송전(HVDC) 분야로 연구 영역을 확장한다. HVDC는 대용량 전력을 장거리로 효율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핵심 기술로 신재생 에너지의 안정적 공급에 필수적이다. 효성중공업은 이러한 기술을 단계적으로 확보해 생산부터 송전·분배까지 전력 인프라 전 과정을 아우르는 '토탈 그리드 솔루션' 구축에 나선다.

유럽 R&D 센터 전경 (사진=효성중공업)이미지 확대보기
유럽 R&D 센터 전경 (사진=효성중공업)

세계 최고 인증기관과의 전략적 협력

아른험은 세계 최고 전력설비 시험·인증기관인 KEMA가 위치한 곳이다. 효성중공업은 실시간 시험 데이터를 확보해 개발 속도를 끌어올리는 선순환 연구 체계를 구축했다. 이는 제품 개발에서 시장 진출까지의 시간을 단축하고 기술 경쟁력을 극대화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조현준 회장은 "효성의 DNA는 고객이 신뢰할 수 있는 기술"이라며 "네덜란드를 비롯한 해외 연구기관과 협력해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는 전력기술의 새로운 표준을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효성중공업은 이미 북미와 아시아 시장에서 초고압 변압기와 GIS 분야 국내 1위를 넘어 글로벌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 6월 북미에서 단일 계약 기준 역대 최대 규모인 2641억원의 GIS 수주에 성공했으며, 미국 최대 송전망 운영사와 765킬로볼트(㎸) 초고압 변압기 공급 계약도 체결했다.

생산능력 확충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창원 공장의 생산능력(CAPA)을 40% 늘린 데 이어 내년 말까지 미국 멤피스 공장도 40% 증설할 계획이다.

조현준 회장은 지난 15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한미일 경제대화'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함께 참석했다. AI 전환 가속으로 글로벌 전력망 재편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효성중공업 전력기기 사업을 중심으로 한 협력 확대 방안을 제시했다. 조 회장은 에너지 세션 주요 토론자로 나서 AI 시대 전력 인프라 확충과 공급 안정성 확보를 위한 3국 협력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글로벌 시장서 효성 존재감 강화될 것

산업계 관계자는 "AI 확산으로 글로벌 전력 인프라가 급변하는 시점에 효성은 기술력과 신뢰성을 모두 갖춘 몇 안 되는 기업"이라며 "조현준 회장이 완전한 경영 복귀를 이룬 만큼 글로벌 전력기기 시장에서 효성의 존재감이 한층 강화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사법 족쇄를 벗은 조현준 회장이 이끌 효성의 글로벌 도약은 단순한 기업 차원의 도전을 넘어, AI 시대의 전력 인프라 재편에서 한국 기업의 리더십을 정립하는 신호탄이 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에픽 안재후 CP / anjaeho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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