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구체는 니켈, 코발트, 망간, 알루미늄 등을 섞은 화합물로, 배터리의 심장이라 불리는 양극재를 만들기 전에 거치는 중간 핵심 원료다. 이날 준공식에는 구자은 LS그룹 회장을 비롯해 허제홍 엘앤에프 이사회의장, 김관영 전북도지사, 김의겸 새만금개발청장, 문승우 전북도의회 의장, 강임준 군산시장, 안종혁 한국수출입은행장 대행, 김명희 코트라 혁신성장본부장 등 각계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중국 의존도 낮추고 국내 기술로 글로벌 공급망 선도
구자은 회장은 준공식에서 "전 세계 80%에 달하는 전구체 시장의 중국 의존도를 낮추고 순수 국내 기술로 글로벌 공급망을 선도하기 위해, 이곳 새만금에 K-배터리 소재의 심장이 될 핵심거점을 마련했다"고 준공 배경을 설명했다.
구 회장은 이어 "캐즘으로 인한 우려의 목소리도 있지만 트럼프 정부의 대규모 감세법안으로 미국행 배터리 소재의 탈중국화가 가속화되는 등 우리나라 배터리 기업들의 미국 진출에 순풍이 기대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러한 변화의 흐름을 타고 LLBS는 LS그룹의 신성장사업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것은 물론, 배터리 산업 밸류체인의 국산화를 이끌며 K-배터리 소재 강국의 실현을 앞당길 것"이라고 강조했다.
양손잡이 경영 전략의 핵심축, LLBS 출범
LS그룹은 전기·전력·소재 등 기존 주력 산업을 강화하는 동시에 배터리·전기차·반도체 관련 사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아 구 회장의 양손잡이 경영 전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러한 경영 전략의 일환으로 설립된 LLBS는 지난 2023년 10월, 그룹 지주사인 ㈜LS가 하이니켈 양극재 전문회사 엘앤에프와 손잡고 배터리 핵심 소재인 양극재의 원료로 쓰이는 전구체 사업을 위해 출범한 합작사다.
황산니켈에서 양극재까지, 순수 국내 기술로 완성하는 배터리 밸류체인
LS그룹의 비철금속 제련회사인 LS MnM 또한 약 1조 8천억 원을 투자해 2027년 울산 공장 준공에 이어 2029년 새만금 공장까지 가동되면 전구체의 핵심 소재인 황산니켈을 연간 6만2천 톤 규모로 양산할 예정이다.
각계 관계자들의 축하와 기대
허제홍 엘앤에프 이사회의장은 "LLBS 전구체 공장 준공은 대한민국 이차전지 산업 도약의 전환점이자, 글로벌 친환경 에너지 전환을 선도하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관영 전북도지사는 "앞으로 이곳 새만금을 친환경·고성능 이차전지 소재 산업의 글로벌 거점으로 육성해 기업하기 더 좋은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김의겸 새만금개발청장은 "Precursor는 전구체 외에도 선구자란 뜻을 가지고 있는데 LLBS가 이차전지 산업의 선구자가 되길 희망한다"고 전했다.
안종혁 한국수출입은행장 직무대행은 "공급망안정화기금이 지원한 이번 사업의 성공적인 안착과 발전을 계속 뒷받침하겠다"고 약속했다.
급성장하는 전구체 시장, 탈중국화가 절실
한편,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는 지난 3월에 발간한 양극재용 전구체 기술 동향 및 시장 전망 리포트에서 글로벌 양극재용 전구체 수요가 2024년 320만 톤에서 2032년 777만 톤으로 2.4배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연평균성장률 전망치는 12%에 달한다.
같은 기간 용도별로는 가장 비중이 큰 전기차용 전구체 수요가 231만 톤에서 610만 톤으로 2.5배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SNE리서치는 현재 우리나라 NCM(니켈·코발트·망간) 전구체 수입량의 90% 정도가 중국에서 생산되는 제품이라고 지적하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전구체를 내재화할 수 있는 생산능력과 기술개발에 대한 투자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LLBS의 새만금 공장 준공은 이러한 시장 환경 속에서 국내 배터리 소재 산업의 자립과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글로벌에픽 안재후 CP / anjaeho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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