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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 길리어드에 엔세퀴다 기술이전...오락솔 파이프라인 재활용으로 448억 수익 기대

과거 아테넥스향 오락솔 기술이전 물질, 바이러스학 분야 새로운 활용처 찾아

2025-09-30 13:56:52

한미약품, 길리어드에 엔세퀴다 기술이전...오락솔 파이프라인 재활용으로 448억 수익 기대이미지 확대보기
[글로벌에픽 신규섭 금융·연금 CP] 한미약품이 과거 오락솔 프로젝트에 사용됐던 P-gp 억제제 기술을 글로벌 제약기업 길리어드 사이언스에 이전하며 상당한 수익을 거둘 전망이다.

한미약품은 지난 29일 미국 제약사 길리어드 사이언스 및 헬스호프파마(Health Hope Pharma, HHP)와 엔세퀴다(Encequidar)에 대한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계약 조건은 계약금 250만 달러(약 35억원)와 마일스톤 3,200만 달러(약 448억원), 그리고 별도의 로열티로 구성됐다.
엔세퀴다는 원래 한미약품이 미국 아테넥스에 기술이전했던 오락솔(Oraxol) 프로젝트에 사용되던 경구흡수강화제다. 당시 기술이전 계약에서 한국을 제외한 전 세계 권리는 아테넥스에 넘어갔고, 아테넥스 파산 후 헬스호프파마가 해당 권리를 승계했다.

김민정 DS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번 제3자간 기술이전은 HHP가 길리어드에 한국 외 전 세계 권리를 이전하고, 한미약품이 길리어드에 한국 권리를 이전하는 두 가지 계약이 합쳐진 결과"라며 "공시된 계약금과 마일스톤은 한국 판권에 대한 금액"이라고 설명했다.

엔세퀴다는 P-gp(P-glycoprotein) 억제제다. P-gp는 세포 내로 들어온 약물을 세포 외로 배출하는 역할을 담당하는데, 이를 억제하면 약물 농도를 증가시킬 수 있다. 다만 약물의 효능과 독성이 함께 상승하는 특성이 있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2001년 로슈(Roche)는 P-gp 억제가 뇌 등의 약리학적 보호구역을 개방함으로써 HIV 치료를 개선할 수 있다고 발표한 바 있다. 길리어드가 바이러스학 분야 강자인 점을 고려하면, 엔세퀴다를 HIV나 기타 바이러스 치료제와 병용해 치료 효과를 높이는 방향으로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

김 애널리스트는 "현재 길리어드가 P-gp 억제제인 엔세퀴다를 자사 바이러스학 파이프라인에 어떻게 적용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없다"면서도 "기술이전 외에 엔세퀴다 생산이 필요할 것이며, 생산 권리는 길리어드가 보유하지만 GMP 인증 등은 한미약품이 보유하고 있어 추가적인 CMO 매출도 기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기술이전은 한미약품이 과거 실패한 프로젝트의 구성 요소를 새로운 용도로 재활용해 수익을 창출한 대표적 사례로 평가된다. 오락솔은 파클리탁셀과 엔세퀴다를 조합한 경구용 항암제로 개발됐지만, 아테넥스의 파산으로 프로젝트가 중단됐다.
하지만 엔세퀴다 자체의 P-gp 억제 기능이 바이러스학 분야에서 새로운 가치를 인정받으면서, 한미약품은 과거 투자의 일부를 회수할 기회를 얻게 됐다. 특히 길리어드 사이언스는 HIV 치료제 분야의 글로벌 선도 기업으로, 엔세퀴다를 활용한 혁신적인 치료법 개발이 기대된다.

[글로벌에픽 신규섭 금융·연금 CP / wow@globalep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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