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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그룹, 8개 계열사 대표 교체하며 '성과주의 인사' 단행

40대 임원 비중 2배 확대. 최초 여성 CEO 탄생

2025-09-26 12:59:50

(왼쪽부터) 박주형 신세계백화점 대표, 문성욱 신세계라이브쇼핑 신임 대표, 제임스 장 지마켓 신임 대표/사진=신세계그룹이미지 확대보기
(왼쪽부터) 박주형 신세계백화점 대표, 문성욱 신세계라이브쇼핑 신임 대표, 제임스 장 지마켓 신임 대표/사진=신세계그룹
[글로벌에픽 안재후 CP] 조기 인사로 경영환경 변화 대응

신세계그룹이 칼을 뽑았다.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발빠르게 대응하기 위해 예년보다 한 달 빠른 정기 인사를 26일 단행했다고 밝혔다. 이번 인사는 위기 극복과 경쟁력 회복을 제1목표로 삼아 어느 때보다 성과주의 기조를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회사가 당면한 과제를 신속하게 실행하고 미래 성장 계획을 한 발 앞서 준비하고자 조기 인사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신속히 대응할 수 있는 새로운 리더십을 조기에 구축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다.

8개 계열사 대표 대폭 교체

이번 인사의 핵심은 8개 계열사 대표의 대폭 교체다. 신세계디에프, 신세계인터내셔널, 신세계라이브쇼핑, 신세계푸드, 신세계건설, 조선호텔앤리조트, 지마켓, SSG닷컴 등 주요 계열사의 수장이 모두 바뀌었다.
특히 실적이 부진한 면세, 패션, 건설 사업 부문의 대표를 물갈이하며 실적 개선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드러냈다. 그룹 내 e커머스 사업을 담당하는 SSG닷컴과 G마켓의 수장도 모두 교체하여 새로운 성장 동력 확보에 나섰다.

지마켓을 제외하면 대부분 내부 승진이나 기존 대표이사들이 다른 계열사 대표로 순환 배치되는 형식으로 이뤄졌다. 이는 그룹 내 전문성과 경험을 바탕으로 한 안정적인 경영 체계 구축을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사장 승진과 핵심 인사
이번 인사에서 사장으로 승진한 인물은 2명이다. 박주형 신세계백화점 대표가 사장으로 승진하며 기존과 같이 신세계센트럴 대표를 겸직한다. 박 대표는 하우스 오브 신세계와 스위트 파크 개점 등 백화점 혁신을 주도해온 성과를 인정받았다.

문성욱 시그나이트 대표도 사장으로 승진하며 신세계라이브쇼핑 대표를 겸임한다. 주목할 점은 문 대표가 정유경 신세계 회장의 남편이라는 것이다. 라이브쇼핑의 새로운 도약과 함께 온라인 영역에서 다양한 사업 시너지 강화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예상된다.

알리바바 합작 대비한 지마켓 인사
가장 눈에 띄는 인사는 지마켓 대표 선임이다. 알리바바 산하 라자다 인도네시아 대표를 역임한 제임스 장(한국명 장승환)이 내정됐다. 이번 인사 중 유일한 외부 영입 인재다.

지마켓이 신세계그룹과 알리바바인터내셔널이 합작한 조인트벤처 자회사가 되는 만큼, 경영권을 보다 알리바바 측에 실어주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제임스 장은 '셀러들의 글로벌 진출'과 'AI 테크 역량 향상'이라는 새로운 성장 비전을 바탕으로 지마켓의 재도약을 이끌게 된다.

e커머스 경쟁력 강화 인사

신세계 e커머스의 또 다른 축인 SSG닷컴 새 대표에는 최택원 이마트 영업본부장이 선임됐다. SCM 전문가인 최 신임 대표는 이마트와 SSG닷컴 간 긴밀한 협업 체계를 구축해 신선식품 등 SSG닷컴의 차별화된 경쟁력을 극대화할 계획이다.

이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시너지를 통해 e커머스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전략의 일환으로 보인다. 특히 신선식품 부문에서 SSG닷컴만의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의도가 엿보인다.

면세사업 돌파구 마련 위한 베테랑 기용

신세계디에프에는 기존 유신열 대표가 물러나고 그룹 내 '올드보이'로 꼽히는 이석구 신세계라이브쇼핑 대표를 새 대표로 발탁했다. 1949년생인 이석구 대표는 조선호텔, 스타벅스 대표 등을 역임한 베테랑 경영인으로 정유경 신세계 회장의 신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는 면세사업 돌파구 마련이라는 중책을 맡았다. 코로나19 이후 어려움을 겪고 있는 면세사업에 경험 많은 베테랑을 투입하여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다.

패션·푸드·호텔 부문 인사

신세계인터내셔널에서는 윌리엄 킴 대표가 물러나고 김덕주 신세계인터내셔널 해외패션본부장이 내부에서 승진하며 대표이사를 맡게 됐다. 윌리엄 킴 대표는 내년 3월까지 임기가 남아있었지만 실적 부진의 책임을 지고 물러난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푸드에는 임형섭 B2B담당이 새 대표로 선임됐다. 임 신임 대표는 신세계푸드의 '식품 B2B 전문기업 전환' 비전을 추진하게 된다. 조선호텔앤리조트 신임 대표에는 마케팅 전문가 최훈학 SSG닷컴 대표가 내정됐다.

젊은 인재의 파격 발탁

이번 인사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젊은 인재들의 파격적인 발탁이다. 신세계인터내셔널 코스메틱1부문 대표에는 1980년생인 서민성 대표가 선임됐다. 서 대표는 신세계백화점과 신세계인터내셔널 등에서 뷰티 사업 혁신 전략 수립을 주도했던 전문가다.

코스메틱2부문 대표로 내정된 이승민 대표 역시 1985년생이다. 특히 이 신임 대표는 그룹 최초의 여성 최고경영자(CEO)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지마켓 대표 내정자인 제임스 장도 1985년생으로 젊은 리더들의 전진 배치가 두드러진다.

40대 임원 비중 2배 확대

이번에 신임 임원으로 선임된 32명 중 절반 가까운 14명이 40대다. 40대 임원들의 대거 발탁으로 전체 임원 중 40대 비율은 16%로 종전보다 그 비중이 약 2배로 커졌다.

이는 신세계그룹이 추진해온 업무역량과 성과 기반 인재양성 시스템의 결과물이다. 젊은 리더들의 참신한 아이디어와 추진력을 통해 변화하는 시장 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성과주의를 구현한 새로운 리더십을 토대로 본업 경쟁력 극대화에 매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조기 인사를 통해 신세계그룹이 어떤 변화와 성과를 보여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글로벌에픽 안재후 CP / anjaeho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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