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2일 '1분기 국내 주식전략' 보고서에서 "1분기 핵심은 이익 모멘텀과 성장률"이라며 "한국은 AI 시대 모멘텍과 성장률 모두 여타 시장을 압도한다"고 밝혔다.
신한투자는 독자적인 'Earnings Engine(EE)' 지표로 국가별 투자 매력도를 평가한 결과, 한국이 1.86점으로 독보적 1위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미국(0.06점), 유로존(0.09점), 일본(0.03점)은 비슷한 수준에서 상위권을 형성했다. EE는 이익 모멘텀과 이익 성장을 각각 50% 비중으로 결합한 지표로, 12개월 선행 EPS 변화율과 이익 수정비율 등을 종합 평가한다.
한국의 강점은 압도적인 이익 변화 속도다. 2025년 EPS 성장률은 40.9%로 추정되며 2026년에도 37.6%의 높은 성장세가 예상된다. 12개월 선행 EPS의 3개월 변화율은 25.7%로 주요 선진국 평균 5.9%를 크게 웃돈다. 특히 메모리 반도체의 경우 가격 반등과 출하량 회복이 동시에 나타나 단기 가격 사이클이 아닌 구조적 성장에 가깝다는 평가다.
다만 신한투자는 "투자자 태도가 과거와 달라졌다"며 검증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과거 글로벌 IT·반도체 사이클에서 초기 이익 전망이 빠르게 상향됐지만 중후반부에 수요 둔화로 추정치가 다시 낮아지며 주가 변동성이 컸던 경험 때문이다.
노 애널리스트는 "2026년 1분기는 새로운 기대를 쌓는 분기가 아니라 기존 기대가 과도하지 않았음을 입증해야 하는 분기"라며 "가이던스를 통해 높아진 EPS 전망이 흔들리지 않는지 확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긍정적인 점은 작년 말 기간 조정 과정에서 이익 훼손이 없었다는 사실이다. 코스피는 하반기 급등 이후 11~12월 조정을 거치며 기술적 과열을 해소했지만, 2025~2026년 EPS 컨센서스는 하향 조정 없이 유지됐다. 12개월 선행 PER은 10배 내외로 눌린 상태로, 과거 EPS 상향과 PER 둔화가 동시에 나타났던 국면과 유사하다.
신한투자가 제시한 코스피 밴드 4,100~4,700포인트는 2026년 EPS 420~430포인트에 PER 10.0~11.5배를 적용한 범위다. 하단 4,100포인트는 이익 가속이 유지되나 정책 효과가 제한적인 보수 시나리오, 상단 4,700포인트는 이익 검증이 원활하고 정책 프리미엄이 본격 반영되는 경우를 상정했다.
첫째, 환율 변동성 둔화 환경에서 기존 수출 주도주 중심 접근이다. 반도체 중심 IT와 산업재가 유효하다. 둘째, 이익 모멘텀 대비 센티먼트가 약화된 업종에서 차별적 기회를 찾는다. 산업재는 신규 수주 개선과 이익 추정치 상향이 동시에 나타나고 있어 매력적이다. 셋째, 정책 프리미엄이 직접 반영될 주주환원·배당 아이디어 및 중소형 성장주 포트폴리오 구성이다.
글로벌 전략에서는 한국과 미국을 최선호하고 유로존과 중국을 차선호했다. 미국은 이익 모멘텀의 질이 가장 안정적이며, 유로존은 이익 수정비율 바닥 통과 중이라는 평가다. 중국은 이익 증가 속도는 더디지만 정책 강도를 기대할 수 있어 대안으로 꼽았다.
노 애널리스트는 "현재 한국 증시는 '확인된 이익에 정책 프리미엄이 결합되는 구간'에 진입하고 있다"며 "검증 과정이 원활히 진행될 경우 중기적 상승 경로 훼손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전망했다.
[글로벌에픽 신규섭 금융·연금 CP / wow@globalep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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