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미래에셋자산운용에 따르면, 23일 기준 한국과 미국, 캐나다, 호주, 일본 등 전 세계에서 운용 중인 ETF 총 운용자산은 254조원을 기록했다. 이는 국내 전체 ETF 시장 규모를 넘어서는 수치로, 한국 자산운용사가 글로벌 시장에서 이룬 괄목할만한 성과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성장 속도는 글로벌 경쟁사들을 압도한다. 최근 10년간 연평균 36.8%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같은 기간 글로벌 ETF 운용사들의 평균 성장률 19.5%를 두 배 가까이 웃돌았다. 이는 단순한 양적 성장을 넘어 질적 차별화를 통해 이뤄낸 결과라는 평가다.
성장의 출발점은 2006년 국내에서 선보인 'TIGER ETF'였다. 하지만 진정한 글로벌 도약은 2011년 국내 운용사 최초로 홍콩증권거래소에 ETF를 상장하면서 시작됐다.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글로벌전략가 회장의 과감한 투자와 인수합병 전략이 뒷받침됐다.
박현주 회장은 2011년 캐나다 'Horizons ETFs(現 Global X Canada)'를 시작으로 해외 ETF 운용사들을 차례로 인수했다. 2018년 미국 'Global X', 2022년 호주 'ETF Securities(現 Global X Australia)'까지 품에 안으며 명실상부한 글로벌 ETF 운용사로 거듭났다.
각 지역별 성과도 눈부시다. 미국 'Global X'의 운용자산은 인수 후 급속도로 확대되어 현재 100조원 돌파를 앞두고 있다. 캐나다에서는 인컴형 ETF를 중심으로 4위 ETF 운용사의 위치를 확고히 하고 있다.
특히 유럽과 일본에서의 성장세가 주목할 만하다. 전 세계 2위 ETF 시장인 유럽에서 'Global X EU'는 최근 5년간 연평균 208%라는 폭발적 성장률을 기록하며 라이징스타로 떠올랐다. 일본 유일의 ETF 전문 운용사인 'Global X Japan'도 운용자산 5조원을 넘어서는 성과를 올렸다.
국내에서 TIGER ETF의 위상은 독보적이다. 개인투자자들의 뜨거운 선호를 바탕으로 운용자산 80조원을 돌파했다. 국내 전체 ETF 중 개인투자자 보유금액 75.5조원 가운데 TIGER ETF가 31.6조원으로 약 42%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압도적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운용사 중에서는 유일하게 30조원을 돌파한 성과다.
미래에셋 글로벌 ETF의 또 다른 강점은 남들과 다른 차별화된 포트폴리오 구성이다. 'Artificial Intelligence & Technology(AIQ US)'는 AI 생태계 전반을 아우르는 기업들로 구성되어 올해만 1조 7천억원 이상의 자금이 몰렸다. 방산 테마 ETF인 'Global X Defense Tech(SHLD US)'는 유럽 기업 비중을 늘리고 AI 기반 차세대 방산주를 편입해 기존 방산 ETF들을 압도하는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장기투자의 상징으로 자리잡은 상품들도 있다. 2010년 상장 당시 1만원이었던 'TIGER 미국나스닥100 ETF'는 현재 15만원을 넘어서며 국내 투자자들에게 미국 주식 장기투자의 성공 사례로 회자되고 있다.
[글로벌에픽 신규섭 금융·연금 CP / wow@globalepic.co.kr]
<저작권자 ©GLOBALEPIC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