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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의 미래 공장, 로봇과 인간이 함께 춤추다

조지아 공장서 확인한 자동화의 현실과 한계... "완전 무인화는 아직, 하지만 지속적 혁신 중"

2025-09-23 11:54:55

현대차의 미래 공장, 로봇과 인간이 함께 춤추다이미지 확대보기
[글로벌에픽 신규섭 금융·연금 CP] 현대차가 그리는 미래 자동차 공장의 모습이 조지아에서 현실로 구현되고 있다. 하지만 그 현실은 완전 자동화된 무인 공장이 아닌, 로봇과 인간이 조화롭게 협업하는 '스마트 팩토리'의 모습이었다.
유안타증권이 최근 현대차 조지아 공장과 보스턴 다이내믹스를 방문한 결과, 자동화 기술의 놀라운 발전과 동시에 여전히 남아있는 인간만의 영역을 확인할 수 있었다.

현대차 조지아 공장은 전기차 전용으로 설계된 차세대 스마트 팩토리다. 두 개의 생산라인을 통해 현재 아이오닉5와 아이오닉9를 생산 중이며, 라인별 시간당 생산량(UPH)은 30대, 각 라인당 150명의 생산직이 근무하고 있다. 주목할 점은 기존 내연기관 공장에서 하이브리드차를 생산할 때와 달리, 전기차 전용공장에서는 혼류생산을 위한 추가 공정 변화가 제한적이라는 것이다.

인상적인 것은 공장 내 자동화 수준이었다. 공장 내 유일한 컨베이어 벨트는 웰딩샵에서 페인트샵으로 이동하는 구간에만 존재하며, 나머지는 모두 자율주행 운반로봇(AGV)을 통해 운반된다. 완성된 자동차는 주차로봇을 통해 무인으로 운반되는 시스템까지 갖추고 있다. 이러한 혁신을 통해 앨라배마 공장 대비 필요 인력을 20% 이상 절감했다는 성과를 거두었다.

하지만 완전 자동화에는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다. 현재 로봇이 대신하기 어려운 대표적인 생산공정은 자재 취급(Material Handling)과 의장 공정(General Assembly)이다. 공간적 제약도 있지만, 그보다는 인간이기에 오감으로 식별하기 쉬운 것들을 로봇이 인식하기 어려운 것이 더 큰 이유다.

예를 들어, 와이어링 하네스와 같이 특정한 형태를 지속 유지할 수 없는 자재에 대한 시각적 인식이나 부품 결합 시 발생하는 체결음을 듣고 조립 여부를 판단하는 등의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영역이 여전히 많이 남아있다.

이런 상황에서 현대차가 품고 있는 게임 체인저가 바로 보스턴 다이내믹스다. 현재 조지아 공장에는 보스턴 다이내믹스에서 생산된 로봇개 'Spot' 2대가 검사공정에 투입되어 있다.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이런 한계들도 충분히 극복할 수 있는 문제라고 설명하고 있다.

보스턴 다이내믹스 관계자는 "휴머노이드 로봇에 대해 어떤 공정에 어떤 방식으로 얼마나 투입될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면서도 "생산 자동화 관점에서 휴머노이드의 도입은 사람이 하기 힘든 일을 도와주는 관점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Rule-base가 아닌 Learning-base 로봇을 통해 데이터 축적으로 결국 인간의 작업 영역에 무한히 근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대차와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협업에서 핵심 목표는 차량부품 시퀀싱과 운반, 머신 탠딩, 그리고 최종적으로는 의장 공정에 관여하는 것이다.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현대차가 BD를 활용하듯, BD도 현대차를 활용하여 성장 중"이라며 상호 윈윈하는 파트너십임을 강조했다.

한편, 현대차가 최근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발표한 중장기 계획도 주목할 만하다. 2025년 417만 대, 2030년 555만 대의 글로벌 판매 목표를 제시하며, 권역별로 차별화된 전략을 선보였다. 미국시장에서는 하이브리드차 중심, 유럽시장에서는 순전기차 중심의 성장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김용민 유안타증권 애널리스트는 "미국시장 하이브리드차 판매량을 5년간 30만 대 이상, 유럽시장 순전기차 판매량을 35만 대 이상 증가시키겠다는 목표"라며 "특히 유럽시장 순전기차 판매량이 5년간 7배 이상 증가하기 위해서는 영업이익률 희석이 필연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또한 "단기 실적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소는 발견되지 않았으나, 기존에 선호하던 제네시스 브랜드 판매 호조 기반 믹스 개선, 금융부문의 증익으로 인한 전사 감익폭 제한이라는 투자 포인트는 여전히 유효하다"며 업종 내 톱픽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조지아 공장의 손익분기점(BEP)은 연간 30만 대의 생산실적이 나올 수 있는 가동률 달성 시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향후 하이브리드 혼류생산의 경우 TMED-2 기반 차량이 생산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글로벌에픽 신규섭 금융·연금 CP / wow@globalep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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