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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 3세들의 군복무 … 엇갈린 선택

삼성·SK·한화 병역 이행 모범사례 … 일본 국적 롯데 신유열은 회피

2025-09-16 10:57:37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장남 이지호 씨가 15일 경남 창원시 진해구 해군사관학교에서 열린 해군 학사장교 사관후보생 입영식 행사장으로 향하고 있다. 삼성전자. 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장남 이지호 씨가 15일 경남 창원시 진해구 해군사관학교에서 열린 해군 학사장교 사관후보생 입영식 행사장으로 향하고 있다. 삼성전자. 연합뉴스
[글로벌에픽 안재후 CP]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장남 이지호씨가 스스로 미국 시민권을 포기하고 해군 장교의 길을 택한 것이 알려지면서, 재벌가 자녀들의 병역 이행에 대한 관심이 다시 집중되고 있다.

이 씨는 오는 15일 제139기 해군 학사사관후보생으로 경남 진해 해군사관학교에 입소해 11주간 교육훈련을 받는다. 12월 1일 해군 소위로 임관해 총 39개월간 복무할 예정으로, 보직과 근무지는 성적과 군 특기 수요에 따라 정해진다.
삼성그룹 창업주 고(故) 이병철 회장의 증손자이자 삼성가 4세인 이지호씨는 2000년 미국에서 태어나 선천적 복수국적을 가졌지만, 한국 국적을 포기해 병역을 면제받을 수 있는 선택지를 내려놓고 미국 시민권을 반납했다. 일반 사병으로 입대해 복수국적을 유지할 수도 있었지만 장교의 길을 택한 만큼 재계에서는 "노블레스 오블리주(사회 지도층의 의무)를 실천한 사례"라는 평가가 나온다.

11개 재벌 114명 중 40명이 면제자

이지호씨의 모범적인 병역 이행은 재벌가 전체의 일반적인 모습과 다른 모습으로 특별하게 여겨진다. 국내 11개 주요 재벌가 성인 남성 124명의 병역 사항을 파악한 결과 아직 병역 판정을 받지 않은 사람을 제외한 114명 중 면제자 수가 40명(35.1%)로 나타났다. 이는 일반인들의 병역 면제율 29.3%에 비해 5.8% 높은 것이다.
재벌 집안 남성 중 병역 면제된 40명의 면제 사유는 질병 11명, 외국 국적 취득에 따른 국적 상실 9명, 과체중4명, 시력 이상 3명, 장기유학 2명, 특례 1명으로 나타났으며, 나머지 10명은 병역 면제 이유가 파악되지 않아 의혹을 낳았다.

최태원 회장 차녀 민정씨 해군 자원입대

반면 일부 재벌가는 모범적인 병역 이행을 보여주고 있다. 최태원 SK 회장의 둘째 딸 최민정씨는 여성임에도 불구하고 2014년 해군 사관후보생으로 자원 입대했다. 그녀는 2015년 청해부대 19진 소속으로 아덴만에 파병을 다녀왔고 2016년에는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지키는 해군 2함대사령부에서 임무를 수행한 뒤 2017년 중위로 전역했다.
최신원 전 SK네트웍스 회장의 장남 최성환 SK네트웍스 사업총괄사장은 중국 복단대를 졸업한 뒤 2006년 해병대 수색대에 자원 입대했다.

코오롱그룹 4세 이규호 부회장도 미국 시민권을 가진 복수국적자였지만 육군 현역으로 입대해 병역 의무를 다했다. 복무 당시 레바논 유엔 평화유지군인 동명부대에 자원해 해외 파병을 다녀왔고, 이후 미국 시민권을 포기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의 장남 정해찬씨 역시 미국 코넬대에서 호텔경영학을 전공하고 2011년 11월 육군에 입대해 2023년 5월 만기 전역했다.
한화家 남녀 불문 공군 장교 출신

한화가는 남녀를 가리지 않고 모두 공군 장교로 가는 집안의 전통이 있다. 김승연 회장, 동생인 빙그레 김호연 회장, 누나인 김영혜씨까지 모두 공군장교 출신이다. 김승연 회장의 장남 동관씨와 차남 동원씨도 공군 장교로 임관했다. 한화그룹은 재벌가 중에서 병역 문제에 가장 모범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롯데그룹 신유열 부사장이미지 확대보기
롯데그룹 신유열 부사장


롯데그룹의 경우는 여타 재벌 가문과는 다른 길을 가고 있다. 신동빈 회장의 장남 신유열 (일본명: 시게미쓰 사토시) 부사장은 현재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부사장)으로 일하고 있으며, 일본 국적을 유지하고 있다. 그는 일본 국적으로 병역 의무를 지지 않아도 된다.

신부사장은 2024년 3월 30일, 38세 생일이 되면서 병역 이슈가 해소되었다. 그는 병역 의무 해제 연령인 38세 이후에 한국 국적을 취득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재용 회장의 장남 이지호씨의 자발적인 병역 이행은 재벌가 자녀들의 병역 의무에 대한 인식 변화를 보여주는 상징적 이슈로 평가받고 있다. 과거 재벌 2세들이 다양한 사유로 병역을 면제받았던 것과 달리, 3세와 4세들 중 일부는 국방의 의무를 성실히 이행하며 사회적 책임을 다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전체적인 재벌가의 병역 면제율이 일반인보다 높은 상황에서, 진정한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실현을 위해서는 더 많은 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복수국적자의 경우 병역 의무 회피를 위한 편법적 귀화가 아닌, 진정한 의미의 국가에 대한 책임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글로벌에픽 안재후 CP / anjaeho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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