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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F 투자 트렌드 대반전...성장주에서 가치주로 자금 대이동

MSCI 가치주 지수 신고가 경신, 7주 연속 가치주 ETF 유입에 성장주는 8주 만에 유출

2025-09-09 10:3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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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에픽 신규섭 금융·연금 CP] 글로벌 ETF 시장에서 뚜렷한 투자 패턴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그동안 투자자들의 선호를 받아온 성장주에서 가치주로 자금이 대거 이동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한화투자증권이 9일 발표한 ETF 전략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 ETF 시장에서 가치주 ETF로의 자금 유입이 7주 연속 지속되면서 유입 규모가 크게 확대됐다. 특히 주목할 점은 8월 MSCI 가치주 지수가 3.4% 상승하며 신고가를 경신했다는 사실이다. 이는 투자자들의 가치주에 대한 긍정적 투자심리가 크게 개선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된다.
지난주(9월 2일~5일) 미국 ETF 시장에는 주식에 39억달러가 유입됐다. 이 중에서 가치주 ETF의 자금 유입이 두드러진 특징을 보였다. 흥미로운 점은 지난주 가치주 ETF가 평균 0.3% 상승에 그치며 다른 자산 대비 수익률이 부진했음에도 불구하고 자금 유입이 지속됐다는 것이다.

이는 단순한 수익률 추종이 아닌, 보다 근본적인 투자 패러다임의 변화를 시사한다. 성장주의 단기 밸류에이션 부담이 투자자들로 하여금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가치주로 눈을 돌리게 만들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성장주는 8주 만에 유출로 전환되면서 명확한 대조를 보였다. 이는 2022년 이후 지속돼온 성장주 중심의 투자 흐름에 변화가 시작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주식 시장 내에서의 스타일 로테이션과 함께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도 지속되고 있다. 귀금속 ETF에는 28억달러가 유입되면서 2주 연속 비슷한 규모의 자금이 몰렸다. 특히 채권에는 104억달러가 유입되어 주식보다도 큰 유입 규모를 기록했다.
이러한 현상의 배경에는 미국의 고용 지표 악화가 있다. 미국 8월 비농업부문 신규 고용이 2만2천명에 그치고 실업률도 4.3%로 소폭 상승하면서 금리 하락 압력이 커졌다. 이에 따라 단기 국채를 중심으로 자금이 집중적으로 유입됐다.

한편 국내 ETF 시장에서는 여전히 미국 증시를 추종하는 ETF가 자금 유입의 중심을 이루고 있다. 지난주 국내 ETF 시장에는 주식에 3억4천만달러가 유입됐으나, 전주 대비 유입 규모는 축소됐다. 주목할 점은 조선과 방산 등을 포함한 산업재 ETF에서 자금이 유출됐다는 것이다. 이는 국내 투자자들도 섹터별로 선별적 투자 접근을 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국내에서 자금 유입 상위 ETF를 살펴보면, TIGER 미국S&P500이 1억달러의 유입을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다. 이어 KODEX 200, ACE 머니마켓액티브 등이 뒤를 이었다.
주목할 만한 신규 상장 ETF 상품들

이번 주 국내에는 주목할 만한 ETF들이 새롭게 상장됐다. ACE 우량회사채(AA-이상)액티브는 잔존만기 1~3년 신용등급 AA- 이상 회사채 및 여전채에 투자하는 상품으로, 평균 듀레이션 6.074년의 안정적 채권 포트폴리오를 제공한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TIGER 미국AI소프트웨어TOP4Plus다. 이 상품은 미국 AI소프트웨어 대표 기업 10종목에 투자하되, 상위 4종목의 비중을 70%로 집중한 구조다. 최대 비중 종목인 팔란티어가 22%를 차지하며, 오라클, 피그마 등 AI솔루션 기업들의 비중이 높다는 특징이 있다.
미국과 영국 상장 ETF를 통한 국내 주식시장으로의 자금 유입도 긍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미국 상장 ETF를 통해서는 1,795억원이, 영국 상장 ETF를 통해서는 293억원이 각각 국내 주식시장으로 유입됐다. 이는 글로벌 투자자들이 한국 시장에 대해 여전히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로 해석된다.

한화투자증권 한시화 애널리스트는 "지난주 가치주 ETF의 자금 유입이 두드러진 것은 단순한 일시적 현상이 아닌 구조적 변화의 시작으로 보인다"며 "MSCI 가치주 지수가 8월 신고가를 경신하면서 긍정적 투자심리가 유지되고 있고, 성장주의 단기 밸류에이션 부담에 자금이 성장에서 가치로 이동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또한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도 지속되고 있어 채권과 귀금속 ETF에도 상당한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며 "투자자들은 현재 시점에서 포트폴리오 다각화와 함께 가치주 중심의 재편을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현재의 ETF 자금 유출입 패턴은 투자자들에게 몇 가지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한다. 우선 성장주 일변도의 투자에서 벗어나 가치주에 대한 관심을 높일 때가 되었다는 점이다. 특히 MSCI 가치주 지수의 신고가 경신은 가치주의 펀더멘털 개선을 뒷받침하는 근거로 작용하고 있다. 또한 안전자산에 대한 꾸준한 수요는 경기 불확실성에 대한 헤지 수요가 여전히 존재함을 의미한다. 따라서 공격적 자산과 방어적 자산 간의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 구성이 필요한 시점이다.

국내 투자자들의 경우 여전히 미국 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지만, 섹터별로는 보다 선별적인 접근이 필요해 보인다. 특히 AI와 관련된 테마 ETF들이 새롭게 출시되고 있어 관련 분야에 대한 투자 기회도 확대되고 있다.

향후 ETF 시장의 자금 흐름을 지켜보면서 투자 전략을 조정해 나가는 것이 현명한 투자 접근법이 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에픽 신규섭 금융·연금 CP / wow@globalep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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