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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관이 찜한 트럼프의 책사, 앨릭스 웡은 누구?

조선·방산·에너지 사업 확장에 활용할 하버드 동문 … 對중국 강경파

2025-09-09 10:09:16

앨릭스 넬슨 웡 / 출처: Hudson Institute이미지 확대보기
앨릭스 넬슨 웡 / 출처: Hudson Institute
[글로벌에픽 안재후 CP] 한화그룹이 미국 사업 확장의 '핵심 인물'로 앨릭스 넬슨 웡(Alex Nelson Wong) 전 백악관 국가안보 부보좌관을 영입했다. 웡 전 부보좌관은 트럼프 행정부 2기에서 외교안보 총괄을 맡으며 대북 협상의 실무를 이끌었던 인물로, '트럼프의 책사'로 불린다.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의 직접 선택으로 합류한 웡이 과연 누구이며, 한화는 왜 그를 선택했을까?

트럼프의 핵심 대북 협상가
앨릭스 웡은 1980년생으로,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부차관보 및 대북특별대표를 역임했다. 그는 트럼프-김정은 정상회담의 실무 협상을 주도했으며, 북한 관련 모든 외교정책과 기술정책을 총괄했다. 트럼프 2기에서는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소속 국가안보 부보좌관으로 임명되어 외교안보 총괄 업무를 담당했다.

웡은 2025년 5월 Signal 메시지 앱을 통한 기밀 정보 유출 사건으로 마이크 월츠 국가안보보좌관과 함께 사임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도 그의 전문성과 네트워크는 높이 평가받았다.

하버드 출신 법률·외교 전문가
웡의 학력은 그의 전문성을 뒷받침한다. 펜실베이니아대학교에서 영문학과 불어를 전공한 후 하버드 로스쿨에서 법학박사(Juris Doctor)를 취득했다. 하버드 로스쿨에서는 Harvard Law Review 편집장과 Harvard International Law Journal 편집위원을 역임했다.

특히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과 하버드 동문이라는 점이 두 사람의 만남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웡은 김 부회장보다 3살 연상인 45세로, 법조계에서 탄탄한 이력을 쌓아왔다.

웡의 경력은 공공과 민간을 아우른다. 그는 톰 코튼 상원의원의 외교정책보좌관 겸 법률고문으로 일했으며, 2012년 미트 롬니 대통령 후보 캠프에서 외교정책 및 법률정책 책임자를 맡았다.
또한 2007년부터 2009년까지 미 국무부 이라크 법치구축 고문으로 활동하며 이라크의 사법부 재건과 반부패 기관 강화 업무를 담당했다. 이후 워싱턴 DC의 국제 로펌에서 포춘 100대 기업들을 대상으로 국제무역 및 정부 조사 관련 자문을 제공했다.

특히 주목할 점은 2021년부터 2024년까지 쿠팡(Coupang) 미국지사에서 공공정책 담당 임원으로 근무하며 한국계 대기업과 깊은 인연을 맺었다는 것이다. 이 경험을 통해 그는 한국 기업의 미국 시장 진출 과정에서 발생하는 대관 업무의 복잡성을 이해하게 되었다.

쿠팡 미국지사에서 공공정책 담당임원 근무
웡의 가족 배경도 흥미롭다. 그의 부모는 홍콩(일부 자료에 따르면 중국 남부 광둥)에서 미국으로 이민한 1세대 이민자이다. 웡은 미국에서 태어나 동부지역에서 성장한 이민 2세로, 배우자는 캔디스 추 웡(Candice Chiu Wong)이다.

이러한 다문화적 배경은 그가 미국 내에서 아시아계 기업들의 사정을 이해하고 소통하는 데 도움이 되었을 것으로 보인다.

웡의 한화 합류는 한미 관세협상 과정에서 결정되었다. 김동관 부회장은 지난달 말 한미정상회담 경제사절단으로 워싱턴 DC를 방문했을 때 웡을 직접 만나 발탁을 결정했다.

한화의 웡 영입은 'MASGA(Make American Shipbuilding Great Again)' 프로젝트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MASGA 프로젝트는 '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라는 뜻으로, 한국이 미국에 제안한 1500억 달러 규모의 조선업 협력 프로젝트다. 이 프로젝트는 한미 관세협상 타결의 핵심 역할을 했으며, 한화그룹이 주도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한화그룹은 2024년 1억 달러에 인수한 필라델피아 조선소(현 한화필리조선소)에 50억 달러를 투자해 연간 건조능력을 현재 1-1.5척에서 20척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러한 대규모 미국 투자 과정에서 현지 정부 및 의회와의 소통이 필수적이며, 웡의 역할이 중요해진 것이다.

경제사절단 방문 때 직접 만나 발탁

웡은 한화그룹의 미국 워싱턴 DC에서 미국 사업전략 전반과 정부·의회·언론, 주요 경제단체 등과의 커뮤니케이션을 총괄하게 된다.

한화가 미국에서 추진하는 주요 사업들을 보면 웡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진다. 방산, 조선, 에너지 분야에서 대규모 투자와 사업 확장을 진행하는 한화에게는 미국 정부의 정책 동향 파악과 규제 대응이 핵심이다.

특히 웡은 중국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가진 '차이나 호크'로 분류되며, 인도-태평양 전략 구현에도 관여했다. 이는 한화의 미국 사업이 단순한 상업적 투자를 넘어 미국의 전략적 목표와 일치한다는 점을 부각시키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단순 로비스트 아닌 전략적 파트너로 활용할 듯

한화의 웡 영입은 단순한 로비스트 고용이 아닌 전략적 파트너십 구축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행정부 내에서 실무를 담당했던 핵심 인물을 영입함으로써 한화는 미국 정치권과의 소통 채널을 확보하고, MASGA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웡의 합류로 한화그룹은 미국 내 조선·방산·에너지 사업 확장에서 정부 정책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와 신속한 대응이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한미 양국이 추진하는 MASGA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안착되면, 웡의 역할은 한화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핵심적인 기여를 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동관 부회장이 선택한 '트럼프의 책사' 앨릭스 웡의 합류는 한화그룹의 미국 진출이 새로운 단계로 접어들었음을 의미한다. 그의 전문성과 네트워크가 한화의 미국 사업 성공을 이끌 수 있을지 주목된다.

[글로벌에픽 안재후 CP / anjaeho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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