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초반 국내 증시는 주말 미국 주식시장의 하락 영향을 받으며 약세를 보였다. 예상치를 크게 하회한 미국 고용보고서 확인 후 연준의 금리 인하가 기정사실화되면서도, 고용 둔화에 따른 경기 침체 우려로 미국 증시가 하락 마감한 여파였다. 페드워치 기준 9월 금리 인하 확률은 100%에 달했고, 9월 50bp 인하 및 연내 75bp 인하 전망까지 등장했지만 투자심리는 위축됐다.
이후 금리 인하 기대감과 침체 우려 사이에서 줄다리기를 펼치며 강보합세를 유지했다. 특히 금리 인하 기대감이 성장주와 중소형주에 훈풍을 불어넣으면서 코스닥 지수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신한투자증권의 강진혁 선임연구원은 "금리 인하 기대감이 성장 스타일과 중소형주에 호재로 작용하면서 코스닥 강세가 이어졌다"며 "업종별 등락에는 정책 기대감이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정책 기대감을 반영한 업종들의 강세가 눈에 띄었다. 건설업종은 정부의 수도권 주택공급 대책 발표와 모듈러 주택 활성화 추진 소식에 힘입어 상승했으며, 금강공업이 14.9% 급등했다. 조선기자재 업종에서는 MASGA 기대감에 조선 협력사들이 강세를 보였다. 씨피시스템이 상한가를 기록했으며 세진중공업도 21.8% 뛰었다.
CDMO 관련주들도 정부의 CDMO 기업 해외 진출을 위한 특별법 제정 추진과 미국 생물보안법 통과 기대감에 상승했다. 에이프로젠이 3.9% 올랐다.
무엇보다 장 마감 직전 발생한 정치적 이벤트가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야당 대표와 대통령 간의 면담에서 대통령이 대주주 양도세 기준 완화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이러한 정책 되돌림 기대감이 투자자들의 심리를 개선시키며 지수 상승으로 이어졌다.
투자주체별로는 개인이 코스피에서 3,850억원, 코스닥에서 119억원을 순매도했다. 반면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2,319억원을 순매수했지만 코스닥에서는 350억원을 순매도했다. 기관은 코스피와 코스닥에서 각각 777억원, 506억원을 순매수했다.
향후 주요 일정으로는 RE+ 2025(미국 신재생에너지 박람회)가 11일까지 진행된다. 9일에는 뉴욕 연준의 8월 소비자 인플레이션 기대치와 7월 소비자신용지수 발표가 예정되어 있다.
[글로벌에픽 신규섭 금융·연금 CP / wow@globalep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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