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은 주요 시중은행 중 유일하게 비대면 개인형퇴직연금(IRP) 수수료를 전액 면제하고 있다. 2021년 10월부터 시행한 이 정책은 개인부담금과 퇴직금 구분 없이 적용된다. 또한 은행업권 최다 수준의 펀드와 상장지수펀드(ETF) 상품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어 고객 선택권을 크게 확대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차별화되고 촘촘한 연금고객관리로 고객의 퇴직연금자산 수익률을 높이고 평생 고객화하는 것을 최우선으로 하고 있다"며 "연금시장의 패스트 팔로워(fast-follower)에서 퍼스트 무버(first mover)로 변화할 수 있도록 체질 개선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디지털 플랫폼 고도화에도 적극적이다. 금융당국의 혁신금융샌드박스에 대응해 우리은행은 일임형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를 10월 오픈할 예정이다. 로봇이 투자를 일임 관리하는 이 서비스는 퇴직연금 시장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우리은행 퇴직연금 카카오톡 채널을 통한 초개인화 정보 제공 서비스가 주목받고 있다. 수익률 변동 현황, 자산운용 현황 등을 실시간으로 제공하며, 통합 교육 플랫폼으로도 활용하고 있다. 매월 퇴직연금 뉴스레터 발송을 통해 고객 접근성도 크게 향상시켰다.
제도 개편 대응, 디폴트 옵션과 ESG 투자 강화
우리은행은 정부의 퇴직연금 제도 개편에도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현재 8개의 디폴트 옵션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으며, 고객 상품 선택권 확대를 위해 적극투자형 등 2개 포트폴리오를 추가 신청 중이다.
환경·사회·지배구조(ESG) 투자 상품도 적극 확대하고 있다. 현재 ESG 관련 펀드 8종과 ETF 4종 등 총 12종을 보유하고 있으며, 사회적 가치 창출에 대한 관심도 증가 트렌드에 맞춰 지속적으로 상품 라인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개인 고객 관리도 강화했다. 2024년 7월 연금다이렉트 마케팅팀을 신설해 확정기여형(DC) 가입 근로자들을 대상으로 1대1 찾아가는 현장지원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전국 모든 영업점에 연금전문가를 배치해 고객이 편리하게 전문상담을 받을 수 있는 체계도 구축했다.
미래 성장 동력, 시스템 구축과 채널 다각화
수수료 경쟁이 심화되는 상황에서도 독특한 접근법을 취하고 있다. 단순히 퇴직연금 손익에만 의존하지 않고, 퇴직연금을 통해 파생되는 다양한 부수거래를 통해 추가 수익원을 확보하는 전략이다.
현재 NEW 퇴직연금시스템 구축이라는 대형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급변하는 디지털 환경에 맞춰 사용자 편의성 제고와 IT인프라 강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외부플랫폼 제휴 등 고객 신규 유입 채널 다변화 방안도 검토하고 있어, 퇴직연금 시장에서의 새로운 성장 동력 확보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우리은행의 이러한 다각적인 전략이 실제 시장에서 어떤 성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수수료 면제와 디지털 혁신, 맞춤형 서비스라는 삼박자가 퇴직연금 시장의 새로운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글로벌에픽 신규섭 금융·연금 CP / wow@globalep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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