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은 22일 개최된 '셀트리온 사이언스 앤 이노베이션 데이(CISD)' 행사에서 2030년까지 총 10개의 ADC 신약을 개발해 제약사로 변신하겠다는 로드맵을 공개했다. 기존 치료제의 한계를 개선하는 '바이오배터' 전략으로 후발주자의 불리함을 극복하겠다는 전략이다.
셀트리온의 ADC 전략은 기존 치료제들의 효능 개선을 통한 시장성 확장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현재까지 승인된 ADC는 15종에 불과하지만, 초기 개발된 1세대 ADC들이 예상보다 높은 독성을 보이면서 항체, 약물, 링커 모든 분야에서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다.
엔허투(ENHERTU) 등장 이후 Topoisomerase 1 억제제(Topo I) 계열 약물 ADC 개발이 증가하며 고형암으로 확장되고 있다. 셀트리온은 파트너사인 피노바이오의 PBX-7016을 활용해 기존 DXd의 최적화된 투과성 강점을 살리면서 유효성을 5~10% 개선시킨 차세대 페이로드를 확보했다.
개발 속도 면에서도 경쟁력을 갖췄다. 파트너인 Wuxi XDC는 비임상 후보 도출부터 임상 진입, 첫 환자 투약까지 15개월이라는 빠른 속도를 자랑한다. 2029년까지 ADC 캐파 투자에 1조3천억원을 예정하며 수주 확대에 나서고 있다.
셀트리온의 대표적인 ADC 후보물질 CT-P70은 c-MET을 타겟으로 한다. 기존 승인된 엠렐리스(Emrelis)가 MET 고발현 환자군만을 대상으로 하는 것과 달리, CT-P70은 중저발현군까지 포함한 더 넓은 환자군을 겨냥한다. MET 과발현 환자 중 고발현은 35%에 불과해 나머지 65%는 치료 대상에서 제외되는 상황이다.
위식도암을 우선 적응증으로 개발 중인 CT-P70은 해당 암종 환자의 40% 이상이 MET 과발현을 보여 유의미한 타겟이 될 수 있다. 7월 15일 첫 위암 환자 투약을 완료했으며, 연말까지 용량 설정 단계인 Part 1을 진행할 예정이다. 비소세포폐암에서는 타그리소 병용 및 면역항암제 병용으로 개발한다.
여노래 현대차증권 애널리스트는 "셀트리온은 총 10개까지 ADC 항암제를 개발할 예정이며, 2028년까지 매년 2개 이상 IND 진입을 목표로 한다"며 "2026년 하반기부터 실제 임상 결과 공개가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셀트리온의 ADC 개발 전략에서 주목할 점은 추가 자금 조달 없이 자체 연구개발비로 진행한다는 점이다. 약 10년간 1조원의 예산을 자체적으로 운영할 계획을 세우고 있어, 외부 자금조달에 의존했던 다른 바이오텍들과 차별화된다.
항체 시밀러 기업으로서 보유한 내부 인프라를 활용해 초기 투자금을 절감하고, 점진적으로 새로운 모달리티에 대한 투자를 늘려갈 계획이다. 이런 안정적인 자금력은 신약 개발 속도와 직결되며, 2030년 가속 승인을 통한 제품 출시와 제약사로의 변신을 가능하게 할 전망이다.
[글로벌에픽 신규섭 금융·연금 CP / wow@globalep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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