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투자증권은 25일 발표한 분석보고서에서 "선진국 로봇 업황 둔화로 단기 실적은 보수적이지만, 로봇 수요의 구조적 폭증기에 대비한 AI 기술 혁신 준비가 잘 되어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두산로보틱스는 현재 Universal Robotics, Fanuc에 이어 글로벌 협동로봇 시장 3위를 차지하고 있다. 2분기 매출액은 4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8.6% 감소했으며, 영업손실 157억원을 기록하며 적자 지속 상황이다. 미국 관세 정책 시행 이후 고객사들의 투자 집행 연기와 조정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으로, 이는 협동로봇 1~3위 업체들이 공통적으로 겪고 있는 어려움이다.
하지만 분석가들은 현재 상황을 일종의 'Transition Chasm(전환기 침체)' 상황으로 진단하며, 협동로봇 시장 확대는 구조적으로 불가피하다고 전망했다. 고령화와 인력 부족, 로봇 가격 하락 등의 요인들이 중장기적으로 로봇 수요 폭발을 이끌 것이라는 분석이다.
두산로보틱스는 단순 협동로봇 판매에서 벗어나 솔루션 사업으로의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다. 협동로봇은 수주당 15대 이내로 스케일업이 제한적이라는 한계가 있어, 팔레타이징과 용접 등 수요가 많은 분야 위주의 표준화된 턴키 솔루션 개발에 R&D를 집중하고 있다.
이를 위해 AI 인력 중심으로 25% 추가 채용을 진행 중이며, 풍부한 순현금을 바탕으로 한 M&A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올해 7월 인수한 ONExia는 팔레타이징과 박스 포장 등 물류 말단을 담당하는 중소형 SI(System Integration) 업체로, 이와 유사한 M&A를 추가로 진행 중이다.
북미 시장에서의 입지 강화도 주요 전략 중 하나다. 판매로 끝나는 것이 아닌 SI와 메인터넌스 관련 고객과의 지속적인 소통이 필요한 만큼, 자사 채널 확대와 두산밥캣 마케팅 채널과의 협업을 통한 북미 세일즈 규모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현재 두산로보틱스의 지역별 매출 비중은 북미 39%, 국내 38%, 유럽 18%, 아시아태평양 및 기타 5%로 구성되어 있다. 해외 세일즈 네트워크도 2020년 34개소에서 2024년 60개소, 2026년 예상 62개소로 지속 확대하고 있다.
단기 실적 부진에도 불구하고 두산로보틱스는 차세대 로봇 수요 확대에 대비한 기술 혁신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NVIDIA 플랫폼 기반 모션제어 솔루션 기술 개발과 AI 및 휴머노이드 관련 대규모 전문 인력 채용 등을 통해 'Chasm' 이후의 대규모 로봇 수요 확대를 준비하는 과정에 있다.
신한투자증권 최승환 연구위원은 "현재는 미국, 유럽 등 선진 시장도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일종의 Chasm 상황이지만, 협동로봇 시장의 확대는 필연적"이라며 "두산로보틱스는 글로벌 협동로봇 3위 기업으로서 로봇 수요가 폭발하는 순간 최대 수혜 기업 중 하나가 될 것이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두산로보틱스는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이 2,655억원에 달하는 등 재무 건전성이 양호한 상태다. 부채비율은 4.8%에 불과하며, 순현금 보유 상태를 유지하고 있어 지속적인 연구개발 투자와 M&A 추진에 필요한 자금력을 확보하고 있다.
신한투자증권은 두산로보틱스에 대해 투자판단 'Not Rated'를 유지하면서도 "실적보다 혁신 방향성에 주목해야 할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현재 주가는 6만500원으로, 52주 최고가 7만6,300원 대비 약 21% 하락한 수준이다.
[글로벌에픽 신규섭 금융·연금 CP / wow@globalep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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