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증권이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자동차 중소 부품 50개사의 2분기 합산 매출은 16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7,893억원(+1.2%)에 그쳐 영업이익률(OPM)이 5.0%로 외형 성장 대비 마진 개선은 제한적이었다.
김귀연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외형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나, 유기적 성장보다는 인플레이션과 환율 효과로 인한 인식 매출 증가로 이익 레버리지 효과는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2분기 실적은 개선됐지만, 여전히 관세 및 산업 저성장·저마진 구조로 시장 내 업종 관심이 제한적인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도 실적 개선에 불구해 극도로 저평가된 종목들이 눈에 띈다. 김 애널리스트는 "업종 관심이 올라갈 경우 가장 민감하게 주가 반응을 나타낼 수 있고, 자동차 성장 테마에 부합할 경우 이익 체력 개선이 지속돼 기업가치 상향이 이어질 수 있다"며 7개 종목을 제시했다.
우선 눈에 들어오는 게 아진산업(시총 1,250억원, 연율 PER 2.8배)이다. 아진산업은 2분기 매출 2,556억원(+29%), 영업이익 475억원(+377%), OPM 18.6%를 기록하며 차별화된 외형 성장과 수익성을 동시에 달성했다. Dash Compl, PNL Assy 등 차체 부품을 생산하는 동사는 미국 시장이 성장을 견인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티에이치엔(시총 680억원, 연율 PER 1.5배)도 매출 2,525억원(+50%), 영업이익 208억원(+95%), OPM 8.2%의 실적을 기록했다. 와이어링 하네스를 납품하는 동사는 내연기관 대비 HEV 확대 수혜를 받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코리아에프티(시총 1,570억원, PER 3.1배)는 연료계통 부품 중 카본 캐니스터, 플라스틱 필러넥을 주력으로 하는 업체다. 현대기아차 HEV향 캐니스터에서 독점적 지위를 유지하고 있어 대표적인 HEV 수혜주로 평가받는다.
김 애널리스트는 이 밖에 SJG세종(시총 1,399억원, PER 1.6배), 성우하이텍(시총 4,824억원, PER 4.2배), 대원산업(시총 2,358억원, PER 2.6배), 인팩(시총 648억원, PER 3.8배) 등이 저평가 구간에서도 실적 개선을 시현하는 종목으로 꼽았다.
올 2분기~2026년 현대기아차가 북미 팰리세이드/텔루라이드 HEV 투입을 본격화함에 따라 국내 중소 부품사들에게는 새로운 모멘텀이 될 전망이다. 특히 신형 팰리세이드(LX3)부터 가솔린 2.5 터보엔진이 적용되며 SUV-HEV 경쟁력이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 애널리스트는 "2025년말 메타플랜트(HMGMA) 공장 내 HEV 생산라인 투입과 함께 팰리세이드/텔루라이드 차종 투입 가능성이 높다"며 "실현될 경우 미국 내 주요 차종의 생산능력 확대로 이어져 실적 Mix에 유리한 SUV 차종의 HEV 공급물량 확대가 업종 내 주가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글로벌에픽 신규섭 금융·연금 CP / wow@globalep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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