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밤 발표된 미국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의 금리 인하 기대를 부추겼다. 현재 시장은 9월 금리 인하 확률을 96.4%로 반영하고 있으며, 연내 3회 인하 가능성도 51.6%로 평가하고 있다.
해외 증시 강세도 국내 시장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3.0% 급등했고, 아시아 증시도 일제히 상승했다. 일본 니케이225지수는 1.3%, 대만 TAIEX는 0.9% 각각 올랐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국내 반도체 대장주들이 강세를 보였다. 삼성전자는 1.1%, SK하이닉스는 3.4% 각각 상승했다. 대형주의 약진에 힘입어 코스피는 다시 한번 3,200선을 회복했다.
신한투자증권 강진혁 선임연구원은 "미국 CPI가 9월 금리 인하 기대를 키우는 요소로 작용했다"며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 강세와 아시아 증시 상승과 함께 국내 반도체주가 상승세를 보이면서 대형주 약진에 코스피가 재차 3,200선을 회복했다"고 분석했다.
투자주체별로는 코스피에서 외국인이 6,363억원을 순매수하며 상승을 주도했다. 반면 개인은 6,607억원, 기관은 809억원을 각각 순매도했다. 코스닥에서는 기관이 246억원을 순매수했고, 외국인도 95억원을 사들였지만, 개인은 235억원을 순매도했다.
이날 이재명 정부의 국정과제 123개가 공개되면서 관련 업종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AI 3대 강국', '금융혁신' 등 혁신경제를 위한 29개 과제가 포함됐으며, 이달 말 공개될 내년도 예산안과 함께 정책 모멘텀을 받을 업종들이 구체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업종별로는 디스플레이 관련주가 큰 폭 상승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중국 BOE 등 8개 회사를 상대로 제기한 영업비밀 침해 소송에서 지난달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가 삼성 측의 손을 들어주며 약 15년간 BOE 제품의 미국 수입금지 명령이 내려진 것이 호재로 작용했다. LG디스플레이는 22.5%, 덕산네오룩스는 24.6% 각각 급등했다.
반면 개별 이슈로 급락한 종목들도 나타났다. 펄어비스는 신작 게임 출시 지연 소식에 24.2% 폭락했고, 원텍은 어닝 미스로 19.0% 하락했다. 중대재해 관련 건설업체 규제 강화 우려로 HDC현대산업개발은 11.1% 떨어졌다.
한편 코로나19 환자 증가세가 2주 이상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관련주인 우정바이오는 16.7% 급등했다.
[글로벌에픽 신규섭 금융·연금 CP / wow@globalep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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