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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K, '차입금으로 홈플러스 인수' 논란에 "사실무근" 강력 반박

"5조원 차입 허위정보"... 실제는 자기자본 3.2조+인수금융 2.7조원으로 인수

2025-08-13 15:3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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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에픽 신규섭 금융·연금 CP] 사모펀드 운용사 MBK파트너스가 홈플러스 인수 당시 무리한 차입을 했다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 강력 반박하고 나섰다. 사모펀드 규제 논의가 활발해지는 가운데 자사에 대한 허위 정보가 확산되고 있다며 적극적인 해명에 나선 것이다.

MBK파트너스는 13일 공식 입장문을 통해 "최근 한국금융연구원 보고서와 맞물려 자사에 관한 허위 정보가 퍼지고 있다"며 "2015년 홈플러스 인수 당시 무리한 차입을 했다는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MBK가 제시한 실제 홈플러스 인수 구조를 보면 일부 언론 보도와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 회사 측은 "일부 매체에서 5조원 차입금으로 홈플러스 인수대금을 충당했다고 보도했지만, 실제로는 3조2,000억원의 자기자본 투자로 조달됐고 인수금융은 2조7,000억원 수준이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당시 홈플러스가 보유했던 약 3조원의 부채 중 1조3,000억원은 이전 소유주인 테스코로부터 빌린 고금리 차입금이었으며, MBK 인수 후 국내 금융기관으로 차환됐다고 덧붙였다. 나머지 단기 차입금은 운전자금 목적의 유동성 확보 차원에서 이뤄진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는 MBK가 인수 과정에서 과도한 레버리지를 사용한 것이 아니라 정상적인 인수금융 구조를 활용했다는 주장으로 해석된다.
고려아연 투자도 일시적 브릿지 파이낸싱

MBK는 비철 업체 고려아연 지분 확보 과정에서도 과도한 차입을 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회사 측은 "당시 1조1,775억원의 차입금은 9개월 만기의 일시적 '브릿지 파이낸싱'이었다"며 "올해 5월 기준 차입금은 6,000억원으로 축소돼 전체 투자금의 38.3%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브릿지 파이낸싱은 인수 과정에서 일시적으로 사용하는 단기 자금조달 방식으로, 이후 장기 자금으로 교체하거나 상환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MBK의 설명대로라면 고려아연 투자에서도 정상적인 인수금융 관행을 따랐다는 것이다.
이번 MBK의 해명은 한국금융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보고서와 무관하지 않다. 해당 보고서는 과다 차입 인수 같은 사모펀드의 일탈 문제를 지적하며 상법 개정을 통한 규제 강화 필요성을 제기했다.

사모펀드 업계 전반에 대한 규제 논의가 활발해지는 상황에서 MBK는 자사의 투자 방식이 문제가 없었다는 점을 명확히 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홈플러스 사례가 사모펀드의 과도한 차입 인수 사례로 거론되는 것을 차단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홈플러스, 회생 과정에서 고강도 구조조정 단행
한편 현재 기업회생 절차를 밟고 있는 홈플러스는 자금 압박이 가중되면서 고강도 자구책을 단행하고 있다. 1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임대료 조정 협상에 진전이 없는 15개 점포의 순차 폐점을 결정했다.

폐점 대상 점포는 시흥점, 가양점, 일산점, 계산점, 안산고잔점, 수원 원천점, 화성동탄점, 천안신방점, 문화점, 전주완산점, 동촌점, 장림점, 부산감만점, 울산북구점, 울산남구점 등 15곳이다. 전체 68개 임대 점포 중 22%에 해당하는 규모다.

또한 다음 달 1일부터 본사 전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자에 한해 무급휴직을 시행하기로 했다. 3월부터 시행 중인 임원 급여 일부 반납도 회생 성공 시까지 연장된다.

이런 상황에 대해 안수용 마트노조 홈플러스지부장은 강하게 반발했다. 그는 "홈플러스의 긴급 생존경영 체제 돌입은 대주주인 MBK파트너스의 자구노력이 전혀 없는 채 또다시 회사를 쥐어짜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안 지부장은 "홈플러스의 브랜드 가치는 전국 각지에서 운영되는 매장에 있는데, 이들 매장을 포기한다는 것은 곧 홈플러스를 포기하는 것"이라며 "MBK가 분할 매각 없이 통매각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이번 결정은 그 약속을 뒤집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홈플러스는 유동성 악화로 지난 3월부터 기업회생 절차를 밟고 있으며, 지난달 법원으로부터 회생계획 인가전 M&A 허가를 받아 매각을 추진 중이다. MBK는 앞서 원활한 매각을 돕기 위해 홈플러스 지분 2조5,000억원을 전액 포기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인수 당시의 논란과 현재 홈플러스가 처한 어려운 상황이 맞물리면서 사모펀드의 투자 방식과 기업 경영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에픽 신규섭 금융·연금 CP / wow@globalep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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