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증권은 13일 CJ제일제당에 대해 투자의견 'BUY' 유지하되 목표주가를 기존 35만원에서 30만원으로 15% 하향 조정했다. 식품 부문 부진이 예상보다 장기화되고 있어 이익 추정치를 보수적으로 조정한 것이다.
CJ제일제당의 2분기 대한통운 제외 실적을 보면 매출액은 4조 3,224억원(전년 동기 대비 0.2% 감소), 영업이익은 2,351억원(11% 감소)으로 컨센서스를 하회했다.
가장 큰 부진을 보인 것은 식품 부문이다. 매출액은 2조 6,873억원(1% 감소), 영업이익은 901억원(34% 감소)으로 영업이익률이 3.4%까지 떨어졌다. 국내에서는 소비심리 위축이 이어지면서 온라인 채널이 24% 성장했음에도 대형 오프라인 채널 부진으로 매출이 5% 감소했다.
해외 식품 사업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유럽과 호주 등 신규 지역에서 두 자릿수 성장을 이어가고 일본이 회복세를 보였지만, 미국 시장에서 경쟁 심화와 수요 둔화로 전체 해외 매출이 3% 증가에 그쳤다. 특히 미국은 디저트 고정비 부담이 지속되고 피자 판촉 확대로 수익성이 한 자릿수 중반대까지 하락한 것으로 추정된다.
바이오는 선방, F&C 구조조정 효과 지속
반면 바이오 부문은 상대적으로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액 1조 798억원(2% 증가), 영업이익 1,024억원(8% 증가)으로 영업이익률 9.5%를 달성했다. 유럽의 중국산 라이신 반덤핑 관세 부과에 따른 판가 상승과 SPC·대두유 판가 상승으로 셀렉타가 견조한 실적을 보인 덕분이다.
F&C(사료) 부문도 비효율 사업 구조조정 효과가 이어졌다. 매출액은 5,553억원(3% 감소)으로 외형은 축소됐지만, 영업이익은 426억원(25% 증가)으로 늘어나 영업이익률이 7.7%를 기록했다. 사료 원가 하락과 베트남 돈가 강세로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유지했다.
[글로벌에픽 신규섭 금융·연금 CP / wow@globalep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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