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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500대 기업 CEO, 드디어 평균연령 50대로 진입

세대교체 속 36세 LT 구웅모 최연소 오너...최고령은 CJ 손경식·넥센 강병중

2025-08-12 09: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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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에픽 신규섭 금융·연금 CP] 국내 대기업들의 세대교체가 본격적으로 가시화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과 급변하는 디지털 경영환경 속에서 기업들이 젊은 리더십을 앞세워 조직 혁신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가 12일 발표한 '2025년 국내 500대 기업 CEO 현황' 분석 결과에 따르면, 매출 기준 500대 기업(실제 조사 369개 기업) CEO의 평균 연령이 59.8세로 집계됐다. 이는 2023년 61.1세, 2024년 60.3세에 이어 3년 연속 하락세를 보이며 처음으로 60세 아래로 떨어진 것이다.
주목할 만한 세대교체 사례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한솔제지는 올해 초 한철규(63) 전 대표에서 한경록(46) 대표로 바뀌었다. 한경록 신임 대표는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카네기멜론대에서 금융공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2014년 한솔그룹에 합류한 뒤 미국법인장을 거쳐 인쇄·감열지 사업본부장을 지냈다. 글로벌 시장을 적극 공략해 수출 실적을 크게 개선한 것을 인정받아 대표에 발탁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그는 조동길 한솔그룹 회장의 맏사위로, 이번 인사가 한솔그룹의 3세 경영 승계 작업의 일환으로 평가받고 있다.

보험업계에서도 젊은 리더십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메리츠화재는 작년부터 김중현(48) 대표가 회사를 이끌고 있다. 김중현 대표는 1977년생으로 서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2007년부터 2014년까지 AT커니에서 컨설턴트 상무로 일했다. 2015년 메리츠화재로 자리를 옮겨 변화혁신TFT파트장, 자동차보험팀장, 상품전략실장을 거쳐 경영지원실장을 맡았다. 그가 경영지원실장 전무에 올랐던 2022년 메리츠화재는 순이익 8683억 원을 거두며 역대 최대 실적을 내기도 했다. 현재 그는 보험업계 최연소 CEO 중 한 명이다.
유통업계의 대표적 세대교체 사례는 GS리테일이다. 올해 허연수(64) 전 대표를 거쳐 허서홍(48) 대표로 경영진이 교체됐다. 허서홍 신임 대표는 1977년생으로 대일외고를 나와 서울대학교 서양사학과, 스탠포드대학교 MBA과정을 마쳤다. 2002년 삼정KPMG 기업금융부 애널리스트로 일을 시작한 그는 2005년 GS홈쇼핑 신사업팀, 2009년에는 쉐브론(Chevron)과 GS에너지를 거쳤다.

허 대표는 허광수 삼양인터내셔널 회장의 장남이자 허태수 GS그룹 회장의 5촌 조카다. 특히 (주)GS 미래사업팀장으로서 그룹 차원의 중장기 신사업 전략을 기획·집행했으며, GS그룹의 바이오 산업 진출의 신호탄이 된 휴젤 인수합병(M&A)을 성공적으로 완수했다. 이러한 변화는 급변하는 리테일 시장에서 디지털 전환과 고객 경험 혁신을 위한 젊은 리더십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최연소 기록도 새롭게 쓰이고 있다. 전문 경영인 중에서는 이재상(43) 하이브 대표가 최연소다. 창업자를 포함한 오너 경영인에서는 구웅모(36) LT 대표이사 전무와 권혁민(39) 도이치모터스 대표가 30대로 가장 젊다. 이들의 등장은 기존 기업 경영의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반면 고령 경영진도 여전히 존재한다. 전문 경영인 중 최고령은 이수광(81) DB그룹 회장이며, 오너 경영인 중에서는 손경식 CJ 회장과 강병중 넥센 회장이 86세로 최고령이다. 이명근(81) 성우하이텍 회장, 김동녕(80) 한세예스24홀딩스 회장도 80대 고령에 속한다.

내부 승진을 통한 안정성 추구 경향도 뚜렷하다. 자사 출신 CEO 비율은 2023년 80.0%, 2024년 80.3%에 이어 올해 81.8%로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였다. 업종별로는 은행(13명)과 상사(8명) CEO가 100% 자사 출신으로 나타났다. 이는 경기 침체와 불확실한 경영환경 속에서 기업들이 검증된 내부 인재를 통해 조직 안정성을 확보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여성 CEO 진출은 여전히 답보 상태다. 조사 대상 CEO 중 여성은 3년 연속 12명으로 전체의 2%대에 머물렀으며, 올해 새로 취임한 여성 CEO는 한 명도 없었다. 이는 국내 기업의 유리천장이 여전히 견고함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박주근 리더스인덱스 대표는 "경기 침체와 급변하는 시장 환경 속에서 국내 기업들이 조직 안정성을 위해 내부 승진을 강화하는 동시에 세대교체를 추진하는 모습을 보인다"고 분석했다.

[글로벌에픽 신규섭 금융·연금 CP / wow@globalep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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