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대외 여건은 비우호적이었다. 미국 7월 고용데이터가 크게 부진했으며, 비농업 고용자 수는 7만 3,000명 증가에 그쳐 시장 예상치인 11만명을 크게 하회했다. 또한 제조업지수와 함께 애플(-2.5%) 등 주요 기업의 실적에도 관세 영향이 반영되기 시작하면서 글로벌 투자심리가 악화됐다.
하지만 한국 시장은 지난 금요일 3.88% 급락에 따른 반작용으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됐다. 삼성전자(+1.2%), 두산에너빌리티(+4.7%), 네이버(+3.3%) 등 지수 기여도 상위 종목들이 상승세를 주도했다.
특히 '국가대표 AI' 육성 정책이 테크 주식들의 상승 동력으로 작용했다. 정부의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 지원 대상으로 네이버클라우드, 업스테이지, SK텔레콤(+1.3%), NC, LG AI연구원 5곳이 선정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들 기업은 고성능 GPU를 포함해 약 2,000억원의 정부 지원을 받아 글로벌 AI 모델의 95% 이상 성능을 갖춘 소버린 AI 모델을 6개월 이내에 출시할 계획이다.
산업재 부문에서는 엇갈린 흐름을 보였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 HD현대중공업(-2.7%) 등 대형주는 매물 출회로 하락했지만, 중소형 조선주들은 강세를 나타냈다. HJ중공업(+17.0%), 세진중공업(+5.8%) 등은 MASGA(해상자율운항선박) 기대감에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테마주 장세도 활발했다. UN 플라스틱 협약(5~14일) 임박으로 탈플라스틱 관련주가 강세를 보였다. 세림B&G(+11.8%), 삼륭물산(+5.9%) 등이 상승했다. 또한 케이팝 데몬 헌터스 흥행으로 웹툰 관련주인 스튜디오미르(+14.4%), YG PLUS(+8.9%)도 급등했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선임연구원은 "대외 비우호적 여건에도 한국 시장이 반등한 것은 지난 금요일 급락에 따른 저가 매수세 유입 때문"이라며 "특히 소버린 AI 프로젝트 발표 등이 테크 주식들의 상승을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주체별로는 개인이 코스피에서 2,996억원, 코스닥에서 261억원을 순매도했다. 반면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828억원을 순매수했지만 코스닥에서는 381억원을 순매도했다. 기관은 코스피에서 1,316억원, 코스닥에서 727억원을 각각 순매수했다.
이번 주 주요 일정으로는 미국 버크셔 해서웨이, 팔란티어 등의 실적 발표와 한국 7월 소비자물가지수(5일 오전 8시), 중국 7월 Caixin 서비스업 PMI(5일 오전 10시 45분), 국내 에코프로비엠, 현대그린푸드, 카카오페이 등의 실적 발표(5일) 등이 예정되어 있다.
[글로벌에픽 신규섭 금융·연금 CP / wow@globalep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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